/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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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선이 조금만 파여있어도 사진으로는 너무 부각돼 보이더라고요. 휴가지에서 찍은 사진 보니 세월이 느껴져 씁쓸했죠."

최근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다녀온 60대 이모 씨는 "최근 가로로 파인 목주름이 점점 짙어지는 것 같아 고민"이라며 "여행 중 찍은 사진을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체중이 좀 빠졌는데 이 과정에서 주름이 더 깊어진 것 같아 숨기고 싶은 콤플렉스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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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무더위에 목선이 드러나는 옷을 자주 찾게 되면서 '주름'에 신경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 특히 '얼굴 주름은 숨겨도 목주름은 숨길 수 없다'는 말이 있듯, 목에 가로에 패인 주름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사람들에게 고민거리다.

신체의 주름은 햇빛 등 여러 요인에 의해 피부 진피 속 콜라겐섬유, 탄력섬유에 변성이 일어나 만들어진다. 피부의 탄력이 떨어져 피부가 접힌 자국의 일종이다. 한 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목은 유독 주름이 잘 생기는 부위다. 얼굴보다 피지선이 덜 발달해있어 유분 분비량이 적은 데다, 피부가 얇아 노화가 빨리 진행돼서다. 30대에 접어들면 신체의 피하지방이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목은 움직임과 자외선 노출량까지 많은 부위라 관리가 까다롭다.

사람들이 목주름 관리에 몰두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여름철을 맞아 동안 외모로 알려진 방송인 최화정의 목주름 방지법이 재조명됐다. 그의 목주름 관리 비결은 낮은 베개다. 최화정은 "베개를 아예 베지 않거나 낮은 베개를 사용한다"며 "목주름 보다도 실제로 (낮은 베개가) 편해서 그랬다"고 밝혔다.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은 실제로 목주름 예방에 효과가 있을까. 의료계에 따르면 실제로 높은 베개를 사용했을 때 고개가 접혀 목주름이 생길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평소 목디스크가 있다면 낮은 베개로 인해 경추 관절에 압박이 가해져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휴대폰의 잦은 사용도 목주름을 만든다.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자세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휴대폰 거치대와 같은 도구를 활용하면 좋다. 노트북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도 시선을 위로 향할 수 있게끔 자세를 교정해야 한다.

샤워 후에는 얼굴뿐 아니라 목 전체에 보습제를 도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수분을 공급하고 잔주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히알루론산 성분이나, 주름 예방에 효과가 있는 레티놀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권했다. 보습제를 바를 때 목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듯이 가볍게 마사지하면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의료계에선 목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목처럼 피부가 얇을수록 자외선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햇볕에 노출되는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목까지 잊지 말고 발라야 피부 노화를 늦출 수 있다.

반재상 바노바기성형외과 대표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개인마다 피부 노화 정도나 목주름 형태가 모두 다르지만 실제로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은 목주름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며 "베개뿐만 아니라 장시간 고개가 접히는 환경이 목주름을 만들기 때문에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