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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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시절 싹이 난 감자에 독이 있는지 모르고 남편 안정환에게 많이 줬어요."

9일 밤 방송하는 채널A '선 넘은 패밀리' MC 이혜원이 살림에 미숙했던 신혼 시절 아찔한 경험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남미 전문가' 카를로스는 "고구마가 원래는 사람들이 먹는 채소가 아니었다. 잉카족들이 여러 종을 섞으면서 지금 우리가 아는 고구마가 생겼다. 감자, 고구마는 원래 독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이혜원은 주부답게 "원래 감자에 싹이 나면 독이 생긴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선 넘은 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선 넘은 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그러자 남편인 안정환은 "(싹이 난 감자) 난 많이 먹은 것 같은데?"라고 폭로해 이혜원을 당황하게 했다. 이혜원은 "신혼 때 모르고 많이 (안정환에게) 먹이긴 했다"고 해명했지만 유세윤은 "과연 모르고 먹였을까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방송에서 소개한 것처럼 감자에 난 싹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이 있기 때문에 싹이 났다면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감자에는 글리코알칼로이드라는 독성 화합물이 들어 있는데, 이 독성 화합물의 주성분이 솔라닌이다. 감자가 녹색으로 변하며 생기는 솔라닌은 특히 싹에 많이 들어 있다. 솔라닌은 30mg만 먹어도 복통, 구토, 현기증, 호흡곤란 등의 식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다른 식자재처럼 변색한 부위, 싹이 난 부위 등을 잘라내고 요리하면 안전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솔라닌은 열에 강해 고열로 조리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감자에 조금이라도 녹색으로 변한 부위가 있거나 싹이 보인다면, 먹지 않아야 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감자 싹에는 100g당 80~100mg의 솔라닌이 함유돼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솔라닌은 감자의 아린맛을 증가시키고 구토, 식중독 현기증, 목의 가려움을 등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호흡곤란을 유발하기도 하여 다량 섭취하면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면서 "아주 민감한 사람은 적은 양에도 편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싹을 도려낼 때 눈 부분이 남지 않도록 말끔히 도려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고구마에 난 싹은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구마 싹은 독성 물질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먹으면 영양 섭취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구마 싹은 영양가가 풍부하다고 알려진 고구마순(고구마 줄기)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참고로 고구마를 건강하게 먹기 위해서 전자레인지에 익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고구마를 고온으로 단시간에 익히면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맥아당이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구마의 전분을 맥아당으로 바꾸는 효소는 90도 이하에서 활성화되므로 천천히 오래 익히는 것이 좋다.

강재헌 교수는 "생고구마의 맥아당은 3% 정도인데 찔 경우 맥아당은 12%지만, 전자레인지로 익히면 맥아당은 7%에 그친다고 한다"면서 "맥아당이 많아지면 맛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