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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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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8월5일~9일) 마켓PRO에선 미국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 회사 사운드하운드와 뻥튀기 상장 논란 속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커진 파두, 증권가 눈높이가 높아진 셀트리온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번 급락장을 한 달 전에 예고한 애널리스트의 시장 전망부터 폭락장 속 대주주의 반대매매 우려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종목 살까 말까

✔'뻥튀기 논란 여전한데'…파두, 이번엔 보호예수 해제 주의보

1년 만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난 파두가 또 다른 시험대에 섭니다. 최대주주와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주식의 보호예수 기간(1년)이 지난 8일부터 끝나기 때문이죠. 주가가 너무 떨어진 상황에서 당장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많지 않겠으나 언젠가는 시장에 쏟아질 물량인 만큼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나옵니다. 1년간 보호예수로 묶여 있던 최대주주 측 지분, 기관 및 우리사주 보유분 등 총 590만7983주가 시장에 풀립니다. 전체 상장 주식의 약 12.3%에 해당하는 물량이죠. 이중 최대주주 측 지분이 절반이 넘는 7.1%에 달합니다. 시장에선 보호예수 물량 해제까지 겹치자 당분간 파두 주가가 고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파두가 상장 당시 내놓은 실적을 증명해 나간다면 장기적으론 주가가 오를 수 있겠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가 너무 하락한 상황에서 당장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습니다.

✔"영업익 줄어도 끄떡없다"…셀트리온 목표가 줄상향

셀트리온의 목표주가가 줄상향되고 있습니다. 하반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적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죠.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66% 하락한 19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실적 발표를 계기로 8.24%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날 소폭 하락했습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달 말 20만원대로 회복했으나 최근 증시 침체로 다시 19만원대로 떨어졌죠.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습니다. 셀트리온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94% 증가한 8747억4100만원을 기록했죠. 이 회사가 분기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0.29% 줄어든 724억8800만원으로 집계됐죠. 매출 증가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견인했고, 영업이익은 합병으로 무형자산 상각비용이 발생하며 감소했습니다. 셀트리온은 "판권에 대한 상각은 이번 분기에 완료됐다"며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죠.

✔목소리로 조종하는 시대 오나…사운드하운드AI

미국 AI음성인식 기술 회사 사운드하운드 주가는 올 들어 2배 넘게 올랐습니다. 최근 3개년 간 매출 성장률은 평균 50%를 웃돌았죠.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및 외식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AI의 저변을 넓힌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현대차, 삼성전자, 네이버, KT와도 제휴를 맺으며 한국 기술 기업과의 접점도 확대했습니다. 사운드하운드는 자동차업계와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협력사를 늘렸습니다. 투자전문매체인 인베스터플레이스는 "사운드하운드의 음성 AI 기술은 특히 서비스 및 자동차 산업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자동차 분야에서 스텔란티스 및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은 잠재적으로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죠. 지난 3월 사운드하운드는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으로 개발한 차량용 AI 음성비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엔비디아가 사운드하운드에 약 370만달러(약 50억원)를 투자해 회사 지분 0.6%를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운드하운드 주가는 2월 한 달동안 300%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어떤 투자 전략 통할까

✔‘기술주 폭락’ 한 달 전에 예고한 여의도 애널리스트 있었다

최근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주요 외신이 '삼의 법칙(Sahm Rule Recession Indicator)'을 기사로 많이 다뤘습니다. 삼의 법칙은 클리우디아 삼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이코노미스트가 만든 경기침체 예측 방법을 말합니다. "미국 실업률의 3개월 이동 평균이 직전 12개월 내 3개월 이동 평균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지면 불황이 시작된다"는 내용입니다. 좀 복잡해 보이는데, 쉽게 말하면 "실업률이 갑자기 많이 높아지면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각박해지기 때문에 소비가 부진해지고 결국 경기 침체가 온다"는 얘깁니다. 여기서 '갑자기 많이'에 대한 걸 정량적 공식으로 만들어놓은 게 삼의 법칙입니다. 그런데 국내 증권가에서 이미 한 달 전부터 삼의 법칙을 근거로 "곧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고한 애널리스트가 있었습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파트장입니다. 약 보름 전까지만 해도 주식 시장은 고용과 소비 침체를 "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기는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강 센터장은 지난달 8일 낸 보고서 「주식시장은 "대체로" 효율적이다」에서 "이런 시장의 분위기는 비이성적"이라고 경고를 날렸습니다.

✔밸류업 수혜 끝?…은행株 시총 15兆 증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던 은행주의 시가총액이 15조원 가까이 사라졌습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자 지난 2일부터 증시가 폭락하면서죠. 시장에선 침체 징후가 짙어지자 큰 폭의 금리 인상 등이 거론되면서 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발 경기 침체가 변수로 떠오르자 투자자들이 은행주 매매를 저울질하는 분위기죠. 시장에선 이번 폭락장을 계기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칫 은행주의 이자 수익 감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낮아질수록 예금과 대출 이자 차이가 줄어 순이자마진(NIM)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초 이후 가파르게 오른 주가도 부담입니다. 주요 은행주들은 연초 이후 주가가 37% 넘게 상승해 시장 수익률 대비 큰 폭 상승했죠. 이번 급락 장세 속 지수보다 조정 폭이 클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보이자…진단키트株 '들썩'

호흡기 감염병이 재확산하자 진단키트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비롯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등이 유행하면서 관련 종목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7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바이오헬스케어 전문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전날 가격제한폭(30%)까지 뛰었습니다. 이 회사는 의료진단, 헬스케어, 신약개발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죠. 최근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늘어나자 진단키트 관련주로 묶이며 한 달 사이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국내외 시장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시약 등을 제조하고 판매합니다.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지난달 23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죠, 최근 호흡기 감염병이 다시 확산하는 조짐이 보이면서 진단키트 제조 및 판매사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영권까지 위태…'위험한 주담대' 대주주 반대매매 쏟아질라

올 증시가 미국발 경기 침체에 요동치면서 상장사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끌어다 쓴 최대주주·주요 주주들의 반대매매(강제 일괄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 엑스플러스에서 대량의 반대매매 물량이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주가 급락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야 했죠. 결제 서비스업체 다날의 최대주주인 박성찬 회장은 지난 5일 보유 주식 17.56% 가운데 16.65%를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4곳의 증권사에 담보로 제공하고 230억원을 빌렸습니다. 전체 보유지분 가운데 담보로 묶인 지분의 비중이 94%에 달하죠. 만약 주가 하락으로 담보 설정금액(325억원)을 밑돌아 반대매매가 실행될 경우 박 회장의 지분율은 0.91%로 줄어듭니다. 통신장비 제조사 광무의 최대주주 아틀라스팔천은 보유 지분 전량(16.28%)을 담보로 제공하며 350억원을 차입했습니다. 주식 담보대출은 목돈이 급한 대주주들이 손쉽게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회사 운영 자금부터 투자금 마련, 사적 자금 융통 등 사유도 다양하죠. 금융기관 외에도 대부업에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상장사도 있습니다.

✔"겪어봐서 안다"…개미들 폭락장 진격한 이유

국내 증시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용감해지고 있습니다. 과거 폭락장에선 패닉에 빠진 개미들이 투매(대량 매도)를 했다면 최근엔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과 5일 이틀간 코스피지수는 12.42% 급락했습니다. 코스피가 3.65% 급락했던 2일 개인은 1조621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80억, 7810억원을 순매도했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5개월만에 최악의 '블랙먼데이'를 맞았으나 개인은 오히려 과감한 투자전략으로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 예탁금도 연고점에 근접하고 있죠.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입니다. 언제든지 증시 진입이 가능해 주식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합니다.

✔요동치는 주식시장, 투자 기회일까…대부분 전문가 "낙폭 과도해"

한경 마켓PRO는 9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폭락한 국내 증시 전망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이에 전문가 3명은 낙폭이 과도하다며 당장 투매에 동참하기보단 저평가주 매수로 대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나머지 2명은 미국 경기가 침체에 진입하는 등 상당 기간 조정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죠. 이번 마켓이슈 POLL 참여한 전문가들은 당장 투매에 동참하진 않아도 된단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장의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단 이유에서죠.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간 미국 주식시장이 조정 없이 오르다 보니 후유증이 나타났는데, 조정은 좀 과하다고 본다"면서 "AI 섹터를 중심으로 매수 대응 전략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공포심리를 뒤집을 만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만큼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 금융기관 정책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침체에 진입했단 경고와 함께 중동 정세 불안,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상당 기간 조정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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