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예전같지 않네" 처참한 결과에도…남몰래 웃는 '이곳' [김소연의 엔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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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방송가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OTT 업계에서는 스포츠 불패 신화가 올림픽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쿠팡플레이, 티빙의 유료 스포츠 중계에 밀렸던 웨이브가 이번 2024 파리올림픽 온라인 생중계를 하면서 트래픽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올림픽 개막식 누적 시청률이 3.0%(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이었다는 처참한 결과가 나온 후, 한국 선수들의 승전보가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시청률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TV로 올림픽 시청을 하는 인구가 줄면서 거액의 중개료를 준 방송사들이 '대목'이라 불릴 만큼 광고 판매 매출이 뛰었던 과거와 달리 "이전만큼 재미를 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림픽은 전 국민 스포츠 이벤트였다. 닐슨코리아의 모기업인 닐슨컴퍼니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TV를 가장 열심히 시청한 나라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조사 대상이 된 37개국 중 '누적 도달율' 94.3%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개최국 중국이 93.5%보다 높은 수치였다. 누적 도달률은 일반 시청률과는 달리 올림픽을 1분 이상 시청한 시청자 수를 전체 인구에 대비한 것이다. 즉, 한국인의 94.3%가 올림픽을 1분 이상 본 적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엔 아무리 큰 관심을 모으는 경기도 시청률 20%를 넘기기도 힘든 상황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양궁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 김우진이 금메달을 따낸 순간 MBC가 전국18.3%, 수도권 20.1%의 시청률을 기록한 게 화제가 될 정도였다.
앞선 지난 4일 양궁 남자 개인 금메달 결정전, 김우진 선수의 초 접전 명승부 역시 평시 대비 웨이브 동시접속자가 7.2배에 달할 정도로 폭증했다.
웨이브는 국내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유일한 OTT 플랫폼이다. SK스퀘어(40.5%)가 최대주주로 있으며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19.8%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각 올림픽 중계권을 갖고 있는 지상파 3사는 '레전드'라 불리는 선수 출신 해설 위원들을 모시고 중계 방송을 준비하는 한편, 경기 외 선수들의 인터뷰, 경기장 주변 분위기 전달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편성했다. 웨이브에서는 이들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웨이브는 파리 올림픽 전용 페이지를 개설해 실시간 중계 방송, 클립 영상뿐만 아니라, 스포츠 관련 예능,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출연하는 예능, 다큐멘터리, 인터뷰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됐다.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승전고를 울린 선수들의 예능 활약상을 다시 보려는 시청자들도 늘어났다.
올림픽 기간 중 지금까지 웨이브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종목은 △양궁 △펜싱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순이었으며, 선수는 △오상욱(펜싱) △안세영(배드민턴) △신유빈(탁구) 순으로 집계됐다.
파리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첫 금메달 소식을 알림과 동시에 아시아 최초로 개인전, 단체전 2관왕에 오르는 기록을 남긴 펜싱 오상욱의 경우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 수상 후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소탈한 일상을 보여줬다. 오상욱 선수가 출연한 '나 혼자 산다' 409회, 410회 (2021.08.20, 08.27)는 이번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을 기점으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해당 회차는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금메달 결정전이 있던 28일(한국시간) 기준 전일 대비 시청자 수와 시청 시간 모두 8배 이상 상승하며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다. 이는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 결정전까지 이어졌고, 2연패의 역사를 쓰자 시청지표가 경기 전일 대비 1.5~2배가량 또 한 번 올랐다. 펜싱 어벤저스 효과로 파리올림픽 기간 '나 혼자 산다'의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수치도 1위를 차지했다.
2020도쿄올림픽에서 앳된 국가대표로 '파이팅쿵야'와 '삐약이'라는 국민 애칭을 얻은 양궁 김제덕과 탁구 신유빈 역시 파리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을 떨치며 대국민 성장형 캐릭터로 부상했다. 신동으로 등장했던 어린 시절부터 도쿄올림픽 이후의 방송 출연까지 모두 회자됐다.
남자 리커브 단체 금메달 결정전이 있던 지난 30일(한국시간)을 기점으로 양궁 어벤저스 김우진, 김제덕이 출연한 '집사부일체' 183회 (2021.08.22)의 시청지표 역시 수직 상승했다. 해당 회차는 경기 직후 이전 대비 2배 이상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개인전을 치른 4일까지 흐름을 이어갔다.
'스타킹'에서 5세 탁구 신동으로 등장해 현정화 해설위원과 역사적인 장면을 만들어 낸 신유빈은 유년 시절부터 독보적인 스타성을 다양한 예능에서 드러냈다. 혼성 복식 파이널이 있던 지난 30일(한국시간) 동메달을 거머쥐며 신유빈이 출연한 '무한도전' 372회(2014.03.15)과 ‘놀면 뭐하니?’ 102회(2021.08.21) 모두 시청자 수가 1.5배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김태형 웨이브 미디어데이터그룹장은 "우리 선수들의 투혼이 담긴 명승부가 많이 나오면서 파리올림픽 라이브 방송 트래픽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회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많은 이용자가 몰려도 시청에 불편함 없도록 올림픽 기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 공동협의체인 '코리안풀(KP)'을 구성해 단일창구로 주요 국제경기 중계권을 협상하고, 3사가 비용을 나눠 지불해 왔다. 코리안풀이 깨진 적은 여럿 있지만 공동 협상안이 파기될 경우 중계권을 판매하는 측에서 더 높은 가격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합의체가 이어졌다.
하지만 2026년부터 2032년까지 개최되는 동·하계 올림픽의 한국 독점 중계권은 JTBC가 획득했다. 당시 IOC는 KBS, MBC, SBS 지상파 3사 컨소시엄인 '코리아 풀'의 제안을 4월 거절하고 JTBC와 손잡았는데, 외신 스포츠비즈니스는 이에 대해 "코리아 풀의 중계권 구매 제안 액수가 IOC 기대를 밑돌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중계권료는 대외비로 알려졌지만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중계권료는 9억6300만달러, 한화로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에서도 올림픽 특수를 반가워 하면서도 스포츠 중계나 콘텐츠 확대 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 중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용도 비싸졌고, 이를 넘어서는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셈법 계산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것.
한 관계자는 "지상파 라이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국제적인 이벤트의 실시간 중계가 있을 땐 웨이브가 좀 더 적극적으로 온라인 중계를 검토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비용이 아니겠냐"며 "시기나 타이밍이 맞아야 되는 문제라고 본다"고 귀띔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지난달 28일 올림픽 개막식 누적 시청률이 3.0%(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이었다는 처참한 결과가 나온 후, 한국 선수들의 승전보가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시청률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TV로 올림픽 시청을 하는 인구가 줄면서 거액의 중개료를 준 방송사들이 '대목'이라 불릴 만큼 광고 판매 매출이 뛰었던 과거와 달리 "이전만큼 재미를 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림픽은 전 국민 스포츠 이벤트였다. 닐슨코리아의 모기업인 닐슨컴퍼니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TV를 가장 열심히 시청한 나라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조사 대상이 된 37개국 중 '누적 도달율' 94.3%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개최국 중국이 93.5%보다 높은 수치였다. 누적 도달률은 일반 시청률과는 달리 올림픽을 1분 이상 시청한 시청자 수를 전체 인구에 대비한 것이다. 즉, 한국인의 94.3%가 올림픽을 1분 이상 본 적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엔 아무리 큰 관심을 모으는 경기도 시청률 20%를 넘기기도 힘든 상황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양궁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 김우진이 금메달을 따낸 순간 MBC가 전국18.3%, 수도권 20.1%의 시청률을 기록한 게 화제가 될 정도였다.
시청률 떨어졌어? 웨이브는 트래픽 최다
반면 이번 올림픽 온라인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이브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세계랭킹 1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안세영 선수가 중국의 허빙자오를 압도하며 대한민국에 11번째 금메달을 선사하는 동시에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올림픽까지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결승전의 경우 웨이브 라이브 동시접속자 수는 올림픽 이전 평시(6월 최고수치) 대비 8.2배에 달했다.앞선 지난 4일 양궁 남자 개인 금메달 결정전, 김우진 선수의 초 접전 명승부 역시 평시 대비 웨이브 동시접속자가 7.2배에 달할 정도로 폭증했다.
웨이브는 국내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유일한 OTT 플랫폼이다. SK스퀘어(40.5%)가 최대주주로 있으며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19.8%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각 올림픽 중계권을 갖고 있는 지상파 3사는 '레전드'라 불리는 선수 출신 해설 위원들을 모시고 중계 방송을 준비하는 한편, 경기 외 선수들의 인터뷰, 경기장 주변 분위기 전달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편성했다. 웨이브에서는 이들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웨이브는 파리 올림픽 전용 페이지를 개설해 실시간 중계 방송, 클립 영상뿐만 아니라, 스포츠 관련 예능,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출연하는 예능, 다큐멘터리, 인터뷰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됐다.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승전고를 울린 선수들의 예능 활약상을 다시 보려는 시청자들도 늘어났다.
올림픽 기간 중 지금까지 웨이브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종목은 △양궁 △펜싱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순이었으며, 선수는 △오상욱(펜싱) △안세영(배드민턴) △신유빈(탁구) 순으로 집계됐다.
파리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첫 금메달 소식을 알림과 동시에 아시아 최초로 개인전, 단체전 2관왕에 오르는 기록을 남긴 펜싱 오상욱의 경우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 수상 후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소탈한 일상을 보여줬다. 오상욱 선수가 출연한 '나 혼자 산다' 409회, 410회 (2021.08.20, 08.27)는 이번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을 기점으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해당 회차는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금메달 결정전이 있던 28일(한국시간) 기준 전일 대비 시청자 수와 시청 시간 모두 8배 이상 상승하며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다. 이는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 결정전까지 이어졌고, 2연패의 역사를 쓰자 시청지표가 경기 전일 대비 1.5~2배가량 또 한 번 올랐다. 펜싱 어벤저스 효과로 파리올림픽 기간 '나 혼자 산다'의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수치도 1위를 차지했다.
2020도쿄올림픽에서 앳된 국가대표로 '파이팅쿵야'와 '삐약이'라는 국민 애칭을 얻은 양궁 김제덕과 탁구 신유빈 역시 파리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을 떨치며 대국민 성장형 캐릭터로 부상했다. 신동으로 등장했던 어린 시절부터 도쿄올림픽 이후의 방송 출연까지 모두 회자됐다.
남자 리커브 단체 금메달 결정전이 있던 지난 30일(한국시간)을 기점으로 양궁 어벤저스 김우진, 김제덕이 출연한 '집사부일체' 183회 (2021.08.22)의 시청지표 역시 수직 상승했다. 해당 회차는 경기 직후 이전 대비 2배 이상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개인전을 치른 4일까지 흐름을 이어갔다.
'스타킹'에서 5세 탁구 신동으로 등장해 현정화 해설위원과 역사적인 장면을 만들어 낸 신유빈은 유년 시절부터 독보적인 스타성을 다양한 예능에서 드러냈다. 혼성 복식 파이널이 있던 지난 30일(한국시간) 동메달을 거머쥐며 신유빈이 출연한 '무한도전' 372회(2014.03.15)과 ‘놀면 뭐하니?’ 102회(2021.08.21) 모두 시청자 수가 1.5배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김태형 웨이브 미디어데이터그룹장은 "우리 선수들의 투혼이 담긴 명승부가 많이 나오면서 파리올림픽 라이브 방송 트래픽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회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많은 이용자가 몰려도 시청에 불편함 없도록 올림픽 기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웨이브, 다음 올림픽도 볼 수 있을까…"글쎄"
다만 다음 올림픽, 월드컵에서도 웨이브가 수혜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관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이 지상파 3사로 이뤄진 코리안풀이 함께 중계하는 마지막 올림픽일 뿐더러 웨이브의 지상파 3사 콘텐츠 계약 만료 기한도 오는 9~10월로 예정돼 있는 등 변수가 상당하기 때문.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 공동협의체인 '코리안풀(KP)'을 구성해 단일창구로 주요 국제경기 중계권을 협상하고, 3사가 비용을 나눠 지불해 왔다. 코리안풀이 깨진 적은 여럿 있지만 공동 협상안이 파기될 경우 중계권을 판매하는 측에서 더 높은 가격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합의체가 이어졌다.
하지만 2026년부터 2032년까지 개최되는 동·하계 올림픽의 한국 독점 중계권은 JTBC가 획득했다. 당시 IOC는 KBS, MBC, SBS 지상파 3사 컨소시엄인 '코리아 풀'의 제안을 4월 거절하고 JTBC와 손잡았는데, 외신 스포츠비즈니스는 이에 대해 "코리아 풀의 중계권 구매 제안 액수가 IOC 기대를 밑돌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중계권료는 대외비로 알려졌지만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중계권료는 9억6300만달러, 한화로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에서도 올림픽 특수를 반가워 하면서도 스포츠 중계나 콘텐츠 확대 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 중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용도 비싸졌고, 이를 넘어서는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셈법 계산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것.
한 관계자는 "지상파 라이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국제적인 이벤트의 실시간 중계가 있을 땐 웨이브가 좀 더 적극적으로 온라인 중계를 검토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비용이 아니겠냐"며 "시기나 타이밍이 맞아야 되는 문제라고 본다"고 귀띔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