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스프리
사진=제스프리
"키위를 껍질째 먹기 시작한 후 배변 활동도 좋아지고 피부도 몰라보게 좋아진 느낌이에요."

거칠거칠한 껍질을 가진 키위. 칼슘, 칼륨, 엽산, 구리 등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 어린이부터 노약자까지 즐겨 먹지만 의외로 껍질째 먹어도 되는 과일이라는 걸 모르는 이들이 많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키위 껍질에 섬유질이 풍부하다길래 매일 식전에 한 개씩 먹었는데 변비가 해소됐다"면서 "털도 있고 해서 어떻게 먹나 했는데 생각보다 맛이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40대 주부 이 모 씨도 "한 영상에서 인플루언서가 키위를 껍질째 먹는 걸 보고 호기심에 따라해 봤다"면서 "껍질이 질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식감이 좋더라. 섬유질이 풍부하다고 해서 깨끗하게 씻어 껍질째 먹고 있다"고 말했다.

키위 껍질은 거칠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껍질째 키위를 즐긴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몸에 좋다길래 먹어봤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키위는 반으로 잘라 과육을 스푼으로 떠먹으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키위를 먹는 더 쉬운 방법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사과처럼 껍질째 먹는 것이다. 과육만 본다면 식이섬유는 그린키위에 더 풍부하지만 키위껍질까지 먹는다면 더 풍부한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다. 거칠거칠한 표면에 거부감이 든다면 좀더 맨들맨들한 골드키위 껍질부터 도전해보자.
변비, 더이상 고생하지 말고 키위 껍질째 드세요 [건강!톡]
키위 껍질에는 식이섬유는 물론 비타민, 미네랄, 엽산 등이 함유돼 있는데 특히 골드키위의 경우 전체 폴리페놀 함량 중 30%는 껍질에 들어있다. 많은 과일과 채소에서 발견되는 식물성 영양소인 폴리페놀은 항산화물질의 하나로, 외부 환경으로 인해 신체에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날 때 이를 완화하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키위의 껍질을 벗겨내지 않고 먹으면 더 좋다. 키위 껍질에는 여러 가지 영양소들이 응축돼 있기 때문이며, 특히 섬유질과 비타민 E, 엽산 등이 풍부하다"면서 "키위를 껍질까지 먹으면 과육만 먹을 때보다 섬유질 섭취량이 50%가량 늘어나서 장내에서 유익균의 먹잇감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키위를 껍질째 먹으면, 알맹이만 먹는 것보다 엽산을 32% 더 섭취할 수 있다"면서 "엽산은 태아의 신경과 혈관 발달에 중요하며, 부족하면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키위를 껍질까지 먹으면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비타민 E를 34% 정도 더 먹게 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키위 껍질째 먹을 때는 식후 디저트로 먹기보다는 식전에 먹는 것이 좋다. 키위를 식전에 먹으면 포만감을 줄 수 있으며 식후 먹는 과일은 혈당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부연했다.

키위를 껍질째 먹을 때는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으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