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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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전날 앤드류 가바리노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IRA를 비판하면서도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할 경우 에너지 부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내년에도 하원 다수당을 유지하거나 세력을 확대할 경우 IRA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혜택을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미 많은 기업이 세액 공제가 이뤄질 것을 가정하고 수십억달러 투자를 진행 중이며, 이를 폐지하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RA는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시설을 건립할 경우 30% 생산세액공제(AMPC)를 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는 혁신을 촉진하고 투자를 장려하며 미국 전역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우리는 미국 가정에 해를 끼치는 정책을 되돌리고 미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며 에너지 안전을 강화하는 정책을 보호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화당원으로서 미국 내 생산·혁신·공급을 장려하는 모든 에너지 개발과 세액공제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IRA 청정에너지 정책 폐지를 시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칩 로이 공화당 하원의원은 8일 SNS를 통해 서한을 보낸 18명 의원을 비난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서한에 서명한 공화당 의원들은 IRA 청정에너지 관련 보조금을 폐지하는 데 작년 4월 모두 찬성했다. 이제 그들은 민주당 동료를 위해 청정에너지 지원금 보존을 원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공화당은 이들을 무시하고 미국을 파괴하는 청정에너지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내년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기후 법안과 관련한 논쟁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내다봤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