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가 회복되면서 9일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안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고채 금리도 대체로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2원60전 내린 1364원60전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장보다 2원90전 낮은 1374원30전에 개장해 내림세를 지속했다. 장중 한때 1361원3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달 들어 환율 변동성은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1366원20전이던 환율은 8일 1377원20전까지 상승했다가 이날 1364원대로 되돌아갔다. 이달 장중 저가는 1355원(5일), 고가는 1380원(6일)으로 격차가 25원에 달했다.

환율이 이날 10원 넘게 하락한 것은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감소하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했고,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최근 아시아 통화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8원14전이다. 전장 오후 3시30분 기준가(941원18전)보다 13원4전 내렸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31일 100엔당 900원88전으로 900원을 돌파한 후 이달 5일 964원60전까지 뛰었다가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1년물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0%포인트 상승한 연 2.941%에 마감했다. 5년 만기 금리는 연 2.958%로 0.024%포인트 올랐다.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0.015%포인트 오른 연 3.012%, 0.016%포인트 오른 연 3.003%에 마감해 연 3%대 금리를 회복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