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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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을 촉발한 알제리 출신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10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30-27 30-27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칼리프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에서 린위팅(대만)과 함께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됐던 선수다. IBA는 두 선수가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실격시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편파 판정과 심판 매수, 뇌물 등을 이유로 IBA를 2020 도쿄올림픽부터 퇴출한 상태다. 이번 대회도 파리 복싱 유닛(PBU)이라는 IOC 산하 별도 기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IOC는 여권의 성별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 여부를 정한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을 여성으로 인정했다.

칼리프는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선보였다.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고 8강전과 4강전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얻었다.

결승전에서도 중국의 베테랑 선수 양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심판 5명이 모두 칼리프의 손을 들어줬다.

롤랑가로스 경기장을 채운 알제리 팬들도 열성적인 응원으로 칼리프에게 힘을 더했다. 칼리프는 알제리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오는 11일에는 또 다른 '성별 논란' 선수인 린위팅이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와 맞붙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