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의 거리에서 한 시민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마포구의 거리에서 한 시민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다. 사진=뉴스1
전동킥보드로 대표되는 개인형 이동장치(PM) 교통사고의 약 65%는 10대와 20대 운전자가 일으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0일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이 발간한 학술지 '교통안전연구'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안전 확보를 위한 정책방향 연구' 논문이 게재됐다.

연구팀은 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활용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발생한 PM 사고 5900여건 가운데 연령대가 확인된 5860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20세 미만이 32.4%로 가장 많았고 20대도 32.1%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30대부터는 14.7%로 비중이 크게 낮아졌고 60대 이상은 5.5%에 그쳤다.

사고의 34.6%는 무면허 운전자가 일으킨 것으로 집계됐다. PM은 원동기장치자전거(16세 이상 취득 가능) 이상의 면허가 있어야 운전할 수 있지만, 이용자 상당수는 이러한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이다.
전동 킥보드 단속에 나선 경찰과 도로를 건너고 있는 킥보드 운전자의 모습. /사진=한경DB
전동 킥보드 단속에 나선 경찰과 도로를 건너고 있는 킥보드 운전자의 모습. /사진=한경DB
무면허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20세 미만이 67.6%, 20대가 18.6%에 달했다. 연구팀은 "20대 이하를 대상으로 운전면허 취득을 유도해 제도권 내에서 적극적으로 운전자 관리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연구팀이 최근 1년간 PM 이용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운전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상당수 이용자가 이용규칙을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PM를 사용하며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과 승차 정원 제한을 알고 있는 경우는 각각 97%, 92%였다. 하지만 준수율은 각각 26%, 77%에 그쳤다.

음주운전 금지는 100%가 알고 있었지만, 준수율은 82%였다. PM 허용도로에 대해서도 63%가 알고 있지만 26%만 준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10대와 20대 PM 운전자를 중심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단속 강화를 통해 음주운전, 동승자 탑승 등 PM 운전자의 법규 위반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