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배출한 '양궁 명문', 학생 줄어 위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태극궁사 김우진(청주시청)가 졸업한 충북 옥천 이원초등학교가 학생 수가 줄어 양궁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인구 3천명에 불과한 옥천군 이원면에 위치해있다. 그러나 초등∼중학교를 연계한 체계적인 훈련시스템 덕분에 국내 최고의 양궁 명문에 올라섰다.

2·3학년 때부터 후보 선수를 모집해 집중력과 근성이 있는 새싹들을 발굴, 바로 옆 이원중학교와 훈련장을 공유하며 5년 넘게 연계 프로그램으로 집중훈련을 한다.

양궁부 코치 최성하(32)씨는 "초등∼중학교를 잇는 훈련 프로그램이 잘 짜여있어 기본기를 충실하게 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이 학교 전교생이 33명으로 줄어 양궁부 운영도 어려움이 닥쳤다. 현재 양궁부원은 9명이지만, 5명이 지난 6월 선발된 후보 선수다.

올해 신입생도 3명에 불과해 몇 해 뒤면 후보 선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원중학교 양궁부 역시 학년별로 1명씩만 남은 상황이다.

최 코치는 "중학교의 경우 간신히 단체전 엔트리(3명)를 채워 경기에 나가지만 한 사람이라도 불참하면 출전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무엇보다도 얇아진 선수충 확보가 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해부터 주변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양궁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양궁에 관심이 있거나 재능이 있는 학생의 전학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배안식(58) 교장은 "체험학습 등을 통해 최근 6학년 전학생 2명을 받았지만, 입학생이 너무 가파르게 줄고 있어 걱정"이라며 "몇 해 전 모교를 방문한 김우진 선수도 양궁부 명맥이 끊길 것을 우려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옥천군은 김우진의 올림픽 3관왕을 맞아 이원초~이원중학교 중심의 양궁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우진 고향(이원면 미동리)을 지나는 이원면 사거리~밤티재 구간을 '김우진 로(路)'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이원초 제공)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