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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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로부터 사기 혐의로 피소당했다. 이씨는 사실이 아니라며 맞고소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이씨 등에 대한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씨 측이 래몽래인의 지분을 취득하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매니지먼트 부문을 인수하고 미국 연예기획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속여 지분을 넘겼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공동 경영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최대 주주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날 법무법인 린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김 대표와 공동 경영을 하기로 합의된 사항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국내 엔터사의 매니지먼트 부문 인수와 미국 연예기획사 투자 유치 등은 사업 아이디어 수준에서 고려되던 사안일 뿐, 투자의 전제조건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투자계약서 전문에 '투자자들의 래몽래인 경영권 획득'이라는 목적을 명시했다며 김 대표를 무고와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지난달 서울 서초경찰서에 맞고소했다고 밝혔다.

래몽래인은 ‘성균관 스캔들’(2010), ‘재벌집 막내아들’(2022) 제작에 참여한 드라마 제작사로, 2021년 코스닥시장 상장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한 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최대 주주는 지분 18.44%를 보유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다. 김 대표 지분은 13.41%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김 대표의 계약 불이행으로 원만한 경영권 양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했다. 일부 래몽매인 주주들은 이씨 측이 취득한 신주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