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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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때는 마지막에 지고 올림픽이 끝났는데, 이번에는 이기고 끝나 기분은 좋네요.”

한국 태권도 간판 이다빈(28·사진)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동메달로 마친 뒤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이다빈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페메르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라운드 스코어 2-1(4-2 5-9 13-2)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다빈은 목표한 금메달은 아니지만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까지 태권도에서 2개 이상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황경선(금 2·동 1), 차동민(금 1·동 1), 이대훈(은 1·동 1)뿐이었다.

이다빈은 “힘들게 나선 세계인의 축제에서 메달을 두 번이나 땄다는 게 뜻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번엔 금메달 욕심이 컸기에 그렇게 기쁘진 않지만 그래도 이기고 끝나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때 출전한 2014 인천아시안게임(62㎏급)에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67㎏ 초과급)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10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다빈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못 박았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