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프랑스계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서 그의 히트곡이자 영화 '타이태닉'의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이 '무단 사용'(unauthorized usage)됐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10일(현지시간) 디옹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성명을 올리고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몬태나주 유세에 마이 하트 윌 고 온 사용을 공식적으로 승인하거나 지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디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노래를 무단 사용한 점을 비판하고, 재난 영화 주제곡이 유세에 적절한지를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미국 몬태나 보즈먼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미국 몬태나 보즈먼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몬태나주 보즈먼 유세 도중 디옹의 마이 하트 윌 고 온 노래 영상을 틀었다.

디옹 측은 이날 성명에서 "셀린 디옹 측과 음반사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캐나다'는 몬태나주의 도널드 트럼프/JD 밴스의 선거 유세에서 셀린 디옹의 마이 하트 윌 고 온 영상과 녹음, 공연 및 초상의 무단 사용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이러한 사용은 어떤 경우에도 승인받지 않았고, 셀린 디옹은 이번 또는 어떠한 유사한 사용에도 지지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진심으로, 그 노래를?"(and really, that song?)이란 문구를 덧붙여 타이내틱선 침몰 사고를 다룬 영화의 주제가가 선거 유세에 적절한지를 반문했다.
사진=셀린 디옹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쳐
사진=셀린 디옹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에도 유세장에서 '마초 맨', 'YMCA' 등 히트곡을 무단으로 사용해 그룹 빌리지 피플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디옹은 몸이 굳어가는 희소 질환인 ‘강직성 증후군’을 몇 년째 앓고 있으나 최근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4년 만의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