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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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개최한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프로그램이 흥행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기수에서는 총 1510명이 지원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는 절로'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고자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지난해 11월 시작한 1박 2일 미팅 프로그램이다. 이번 5기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30대 미혼 남녀 20명이 '짝'을 찾기 위해 강원 양양군에 위치한 절 낙산사로 향했다. 이번 기수에서는 남자는 70.1대 1, 여자는 7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기수는 음력 칠월칠석(8월 10일)을 맞아 개최돼 남성 참가자들에게는 견우, 여성 참가자들에게는 직녀라는 호칭이 부여됐다.

템플스테이와 소개팅을 결합한 컨셉답게 프로그램도 독특했다. 입재식, 식사 공양, 사찰 탐방 등 템플스테이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소개팅 프로그램을 일정 중간중간에 가미했다.

특히 최종 선택을 앞두고 9일 저녁 진행된 차담은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모든 참가자는 15분씩 서로를 바라보고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이번 기수에서는 총 6쌍의 커플이 탄생, 역대 최고 성사 비율(60%)을 달성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참가자들은 진심으로 프로그램에 임했고 최종 커플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충청남도 당진에서 온 견우 3호와 서울 관악구에서 온 직녀 9호도 이날 커플이 됐다. 견우 3호는 "처음 본 분과 마음이 맞는 게 쉽지 않은데 서로 마음이 통했다는 게 신기했다"며 "꾸준히 좋은 만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직녀 9호는 "짝을 찾게 도와주신 행사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짝을 찾지 못한 참가자들은 소중한 인연을 얻어갔다고 말했다. 견우 1호는 "이성이 아니더라도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9일 현장을 찾아 "반려자를 만나는 것은 개인의 영역이지만 다양한 현실의 장애물을 걷어주고 디딤돌을 놓아주는 것은 국가가 할 일"이라며 "정부는 적극적으로 노력할 테니 여러분은 인연을 쌓아달라"고 말했다.

'나는 절로' 다음 기수는 오는 10월 전라남도 장성 백양사에서 진행되며 연말에는 참가자들 간 총동창회도 예정돼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