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주로 발사한 로켓이 지구 궤도에서 폭발하면서 700여 개 파편이 발생했다. 이 파편들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1100여 개 위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머스크 스타링크 따라하다…中, 우주쓰레기만 늘렸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위안신위성과학기술공사(SSST)는 산시성 타이위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6A’ 로켓에 인공위성 18개를 실어 지구 저궤도(LEO)로 보냈다. 이 로켓은 임무를 마친 후 상단이 파괴됐다. 창정-6A가 다른 물체와 충돌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우주 추적 전문 회사 레오랩스는 이 폭발로 최소 700여 개 파편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주 정보 수집 전문 업체 슬링샷에어로스페이스는 “파편과 충돌 위험에 처한 위성은 1100개 이상”이라며 “향후 3일 동안 이들이 5㎞ 미만 거리에서 파편과 교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발사는 중국 정부가 ‘천개의 돛’으로 명명한 지구 저궤도 위성 기반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를 위해 이뤄졌다. 중국은 이른바 ‘중국판 스타링크’를 통해 2030년까지 저궤도 위성 1만5000개를 쏘아 올려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 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스페이스X, 원웹, 아마존, 텔레샛 등 글로벌 대기업이 이미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중국도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지구 궤도는 위성과 우주 쓰레기로 점점 혼잡해지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지구를 맴돌며 운영 중인 우주선은 약 1만 대다. 이 중 대부분은 스타링크 위성이다. 또 너비가 최소 10㎝인 파편은 약 4만500개, 직경이 1㎜인 파편은 1억300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는 우주 쓰레기 수거 시장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는 이 시장이 2028년 13억6267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