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용 의료기기 선두기업 클래시스가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연말께 미국 현지 제품 판매를 시작하는 데 이어 미국 유통망을 확보한 기업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서다.

미용 의료기기 1위 클래시스…亞·남미 이어 美로 시장 확대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클래시스는 미국 미용 의료제품 유통기업 카르테사에스테틱과 볼뉴머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볼뉴머는 고주파(RF) 에너지를 피부 진피층에 전달하는 콜라겐 생성기기다.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클래시스는 4분기 볼뉴머 미국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미국 피부 클리닉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미국 판매가 시작되면 볼뉴머 진출국은 9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볼뉴머 공급 대수가 올해 20대 안팎에서 내년 100대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DA 허가를 받은 클래시스의 의료기기는 볼뉴머와 고강도집속초음파(HIFU) 미용 의료기기 ‘사이저’ 두 가지다. 사이저는 지난해 11월 허가받았다. 클래시스는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리프팅 기기 ‘슈링크’의 FDA 승인도 추진 중이다.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이며 2026년께 허가받는 게 목표다.

클래시스는 미국 진출이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2022년 기준 세계 미용 시장의 45.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클래시스는 그동안 국내 시장과 아시아, 브라질 등에서 매출을 올렸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본격적인 수익은 볼뉴머를 통해 나오게 될 것”이라며 “일정한 시장 지위를 확보한다면 추후 큰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시스 목표 달성을 가능케 해주는 또 다른 발판은 이루다와의 합병이다. 이루다는 마이크로니들RF 미용기기 제조기업이다. 오는 10월 합병이 마무리되면 클래시스는 HIFU, 모노폴라RF, 마이크로니들RF, 레이저에 이르기까지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미용기기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해온 이루다의 판로를 활용할 수 있어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