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저작권 조각투자가 증시 충격 속 ‘투자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경기 침체 우려와 관련이 옅은 업권으로 음악산업을 지목한 데다 급락 장세 속에서 관련 투자 상품의 수익률은 선방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는 ‘뮤직 인 디 에어’ 리포트를 통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 음악산업의 연평균 수익 증가율을 7.4%에서 7.6%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업 해고 등으로 소비자가 지갑을 닫고 있음에도 유료 스트리밍 보급률은 상승하는 등 관련 산업의 성장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시장은 매크로(거시경제) 지표와 연관성이 작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개인투자자가 음악산업에 투자하는 주요 방법은 관련 상장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다만 최근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는 실적 대비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엔터 대장주’ 하이브는 지난 5일 아시아 증시 폭락장에서 주가가 5.92% 떨어졌다. 이후 7일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주가가 5.89% 올랐지만 9일 다시 5.5% 하락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비단 엔터주뿐만 아니라 증시 전반이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다음달까지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음악산업에 투자하는 또 다른 방법은 음악 저작권 조각투자다. 조각투자란 저작권, 미술품, 한우 등 투자 대상 자산을 여러 지분으로 쪼개 불특정 다수가 투자하도록 증권화한 것이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뮤직카우는 최근 한 달 자사 플랫폼 가입자가 전월 동기 대비 49.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플랫폼 내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8%대로 거시경제 지표에 영향이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5일 코스피지수가 8.77% 하락할 동안 이 회사가 산출하는 저작권료 기반 지수인 ‘MCPI 음악 저작권 지수’는 1.32% 내리는 데 그쳤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