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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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타, 50㎝ 차이였다. 양희영(사진)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골프에서 1타 차로 아깝게 메달을 놓친 뒤 “오늘 잠을 못 이룰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양희영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동메달을 따낸 린시우(중국)와 단 1타 차,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 올림픽이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도 동메달리스트 펑산산(중국)에게 1타 뒤져 공동 4위를 기록한 그는 이번에도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날 양희영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무서운 기세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11·12번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기록해 안정적인 메달권을 눈앞에 두고 주춤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에 도전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퍼트가 50㎝ 비껴가 공동 4위로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양희영은 “퍼트 라인을 잘못 읽었다기보다 치기를 잘못했다”며 “어렵게 얻은 올림픽 출전 기회여서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했다”고 털어놨다.

양희영은 극적으로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세계랭킹 20위까지 밀려났다가 올림픽 출전 자격을 정하는 마감 시한 직전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출전 자격을 얻었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과 관련한 질문에는 “저보다 더 젊고 실력 좋은 선수들이 와서 꼭 메달을 따면 좋겠다”며 “이번 대회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정말 아쉽다”고 답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키움증권과 새로 후원 계약을 맺은 그는 “1주일 쉬고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후원사 로고가 박힌) 새 모자를 쓰니 책임감을 더 느끼고 힘이 난다”고 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