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 서구 배재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세종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현희·한준호·이언주·김민석·민형배·정봉주·강선우·김병주 후보.   연합뉴스
11일 대전 서구 배재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세종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현희·한준호·이언주·김민석·민형배·정봉주·강선우·김병주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한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 전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이 지나치다”는 취지로 주변에 불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내가 최고위원에 당선되면) 두고 보라”고 했다고도 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 후보는 “흑색선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반박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8일 한 SBS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이 정 후보와 직접 통화했다며 “(정 후보가) 이 전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상당히 열받아 있다”고 했다. 이어 “(정 후보가) 최고위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보라. 내가 어떻게 하는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경기 지역 경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보는 시각은 다양하니 의견 차이도 다양할 수 있다”며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불쾌감을 드러낸 건 이 전 대표가 최근 자신과 경쟁 중인 김민석 후보 등에 대해 노골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최고위원 경선 초반 정 후보가 1위를 달리고 김 후보가 후순위로 뒤처지자 지지자들에게 “김 후보 표가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것이냐”고 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 이후 치러진 11개 지역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는 여덟 차례 1위에 오르며 누적 득표율 1위를 꿰찼다. 같은 기간 정 후보는 득표율 2~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날 누적 순위(권리당원 온라인투표) 득표율은 김 후보가 18.03%로 1위고, 정 후보가 15.63%로 2위다. 하위권이던 한준호 후보도 이 전 대표의 지원사격을 받아 당선권에 들어왔다.

한편 당 대표 선거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날 누적 89.2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9.34%, 김지수 후보는 1.45%를 얻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