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시총 2.7兆 증발했지만…아모레퍼시픽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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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만에 시총 2조7300억원 증발했지만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란 분석도
배당성향·자회사 성장성 주목해야
악재가 호재로 변할 가능성도 화장품 대장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이 3일 만에 2조7300억원 증발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3거래일 동안 28% 넘게 주가가 폭락하면서죠. 증권가에선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눈높이를 낮추고 있습니다. 실망스러운 실적을 낸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죠. 일각에선 이번 주가 조정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합니다. 배당성향과 자회사 코스알엑스의 성장성 등을 따져봤을 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란 이유에서죠.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한 지난 6일 이후 3거래일 동안 28.2% 폭락했습니다. 실적 발표 전 약 9조7000억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2조7300여억원 증발해 7조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화장품 시장 부진에 발목을 잡히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중국에 대한 아모레퍼시픽의 애정은 남다릅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에서 수백 개의 이니스프리 매장을 철수하면서 10여개 점포를 남겨뒀죠. 언제든 다시 중국 시장에 돌아오겠단 의지로 보입니다. 실적 부진 속 배당성향을 눈여겨보란 조언이 나옵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30%를 유지하던 배당성향을 2025년까지 35%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죠. 2020년 초 배당성향을 향후 3년 이내 3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공시한 지 3년 만의 정책 변경입니다.
당시 2017년부터 본격화된 중국발 악재에 코로나19 타격까지 이어지며 아직까지 이전 실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죠. 개선이 더딘 상황 속 배당성향을 조정하며 장기 배당이익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받았습니다. 또 실적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보유 현금성 자산은 늘어나고 있었죠. 지난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보다 31% 늘어난 663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향후에도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최근 실적 부진과 함께 큰 폭으로 빠지면서 저가 매력 역시 높아졌다"며 "이번엔 중국과 코스알엑스 때문에 주가가 조정받았으나 앞으론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3일 만에 시총 2조7300억원 증발했지만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란 분석도
배당성향·자회사 성장성 주목해야
악재가 호재로 변할 가능성도 화장품 대장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이 3일 만에 2조7300억원 증발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3거래일 동안 28% 넘게 주가가 폭락하면서죠. 증권가에선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눈높이를 낮추고 있습니다. 실망스러운 실적을 낸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죠. 일각에선 이번 주가 조정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합니다. 배당성향과 자회사 코스알엑스의 성장성 등을 따져봤을 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란 이유에서죠.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한 지난 6일 이후 3거래일 동안 28.2% 폭락했습니다. 실적 발표 전 약 9조7000억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2조7300여억원 증발해 7조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2분기 실적 부진에 시총 2조7000억 증발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46% 줄어든 42억원이었습니다.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694억원 대비 94.02% 적은 금액이죠.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중화권 매출은 107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934억원) 대비 44.3% 감소했습니다. 국내 부문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4.3% 줄어 206억원에 그쳤죠. 당초 증권가에서는 중국 매출 회복과 작년 인수한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2분기 실적 반등을 점쳤으나 예상을 빗나가면서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습니다.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화장품 시장 부진에 발목을 잡히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중국에 대한 아모레퍼시픽의 애정은 남다릅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에서 수백 개의 이니스프리 매장을 철수하면서 10여개 점포를 남겨뒀죠. 언제든 다시 중국 시장에 돌아오겠단 의지로 보입니다. 실적 부진 속 배당성향을 눈여겨보란 조언이 나옵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30%를 유지하던 배당성향을 2025년까지 35%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죠. 2020년 초 배당성향을 향후 3년 이내 3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공시한 지 3년 만의 정책 변경입니다.
당시 2017년부터 본격화된 중국발 악재에 코로나19 타격까지 이어지며 아직까지 이전 실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죠. 개선이 더딘 상황 속 배당성향을 조정하며 장기 배당이익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받았습니다. 또 실적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보유 현금성 자산은 늘어나고 있었죠. 지난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보다 31% 늘어난 663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향후에도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코스알엑스…이번엔 악재였으나 다음엔 호재로
북미와 동남아 지역에서 이익을 쌓고 있는 자회사 코스알엑스 성장성도 중요한 투자 포인트입니다. 코스알엑스를 통해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포트폴리오 강화가 이뤄지고 있죠. 2013년 설립된 코스알엑스는 민감성 피부를 위한 저자극 스킨케어 제품으로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 아마존에서는 ‘어드벤스드 스네일 96 뮤신 파워 에센스’ 등 주요 제품이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엔 ‘아마존 톱 브랜드 셀러 어워드’에서 챔피언 셀러를 수상했죠. 코스알엑스는 2분기부터 아모레서피시픽 연결 실적에 편입됐습니다. 2022년 매출 2044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올렸습니다. 매출 중 90% 이상은 미국 등 북미와 유럽, 동남아, 일본 등 해외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죠. 회사 측은 지난해 11월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 간담회에서 2023년 매출을 4700억원 규모로 예상하면서 2027년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4800억원의 매출과 161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최근 실적 부진과 함께 큰 폭으로 빠지면서 저가 매력 역시 높아졌다"며 "이번엔 중국과 코스알엑스 때문에 주가가 조정받았으나 앞으론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