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6일 만에 입 열자…"결국 돈 문제였나" 반응 엇갈린 이유 [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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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스폰서·연봉 상한제 풀어달라"
vs 이기흥 "대화로 풀겠다"
vs 이기흥 "대화로 풀겠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를 공개적으로 저격한 안세영(22·삼성생명)이 폭로 6일 만에 스폰서와 연봉 상한제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관련 규정이 시정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안세영은 11일 공개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차별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서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하고 협회 요청 시 홍보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고 돼 있다.
개인 후원 계약은 "위치는 우측 카라(넥)로 지정하며 수량은 1개로 지정한다. 단 배드민턴 용품사 및 본 협회 후원사와 동종업종에 대한 개인 후원 계약은 제한된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 후원 계약 기간에 올림픽 및 아시아경기대회 등 대한체육회에서 주관해 파견하는 종합경기대회에 참가할 경우 대한체육회의 홍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 때문에 국가대표가 되면 개인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고, 협회를 통해서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안세영이 과거 대표팀 후원사 신발을 신다가 불편함을 느꼈음에도 이를 자신에게 맞는 걸로 교체하지 못한 사례도 이 때문에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대표팀 후원사에서 미끄럼 방지 양말을 제작해줬고, 이를 통해 안세영의 문제는 해결돼 올림픽에서도 같은 브랜드의 신발을 신고 출전했다.
안세영은 또한 실업 선수들이 적용받는 '계약금·연봉 상한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안세영은 2021년 1월 광주체고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올해가 시니어 선수 4년 차다.
어린 시절부터 '배드민턴 천재'로 불리며 실업 무대에 진출했고,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거둔 안세영이지만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선수계약 관리 규정'에 따라 3년 동안 그에 비례하는 계약금과 연봉을 받진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규정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계약기간은 7년으로 한다. 계약금은 7년간 최고 1억원을 초과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또한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입단 첫해 연봉은 최고 50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연봉은 연간 7% 이상을 인상할 수 없으며 3년 경과 후에는 구단과 선수 간의 협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광고 수익 역시 계약금·연봉에 포함된다. 연맹 측은 "광고 수익 규정은 모기업 광고 활동에서 받은 수익만 해당한다"며 "외부 기업에서 받은 수익이 계약금·연봉의 일부로 산정될지 여부는 각 팀 내규에 따른다"고 전했다.
다만 입상 포상금 등 각종 수당은 연봉과 별개로 수령할 수 있다.
배드민턴협회와 연맹 측은 안세영과 같은 스타 선수를 제외한 비인기 종목의 특성상 공식 후원사로부터 받은 현금과 용품으로 전체 대표팀 선수들과 주니어 선수들을 지원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개인 후원이 이뤄질 경우 지원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
연봉과 계약금 역시 개개인의 능력에 비례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전체 파이를 어느 정도 유지함으로써 총 300여명의 실업 선수가 운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폭탄 발언 후 6일 만에 입을 연 안세영이 결국 문제를 제기한 포인트가 결국 '돈' 문제였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세영이 첫 발언 당시 부상과 선수 관리 방식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던 만큼 "좀 더 기다려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신중론도 있다.
배드민턴협회 측은 안세영이 금메달 획득 직후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고 털어놓은 후 10페이지 분량의 해명 자료를 내놓으며 안세영의 주장에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은 해당 상황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면서 "안세영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1일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귀국한 뒤 안세영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손보고, 오해가 있다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이 직접 제도 개선 여지를 언급한 만큼 안세영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 묘안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안세영은 11일 공개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차별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서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하고 협회 요청 시 홍보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고 돼 있다.
개인 후원 계약은 "위치는 우측 카라(넥)로 지정하며 수량은 1개로 지정한다. 단 배드민턴 용품사 및 본 협회 후원사와 동종업종에 대한 개인 후원 계약은 제한된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 후원 계약 기간에 올림픽 및 아시아경기대회 등 대한체육회에서 주관해 파견하는 종합경기대회에 참가할 경우 대한체육회의 홍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 때문에 국가대표가 되면 개인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고, 협회를 통해서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안세영이 과거 대표팀 후원사 신발을 신다가 불편함을 느꼈음에도 이를 자신에게 맞는 걸로 교체하지 못한 사례도 이 때문에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대표팀 후원사에서 미끄럼 방지 양말을 제작해줬고, 이를 통해 안세영의 문제는 해결돼 올림픽에서도 같은 브랜드의 신발을 신고 출전했다.
안세영은 또한 실업 선수들이 적용받는 '계약금·연봉 상한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안세영은 2021년 1월 광주체고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올해가 시니어 선수 4년 차다.
어린 시절부터 '배드민턴 천재'로 불리며 실업 무대에 진출했고,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거둔 안세영이지만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선수계약 관리 규정'에 따라 3년 동안 그에 비례하는 계약금과 연봉을 받진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규정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계약기간은 7년으로 한다. 계약금은 7년간 최고 1억원을 초과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또한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입단 첫해 연봉은 최고 50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연봉은 연간 7% 이상을 인상할 수 없으며 3년 경과 후에는 구단과 선수 간의 협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광고 수익 역시 계약금·연봉에 포함된다. 연맹 측은 "광고 수익 규정은 모기업 광고 활동에서 받은 수익만 해당한다"며 "외부 기업에서 받은 수익이 계약금·연봉의 일부로 산정될지 여부는 각 팀 내규에 따른다"고 전했다.
다만 입상 포상금 등 각종 수당은 연봉과 별개로 수령할 수 있다.
배드민턴협회와 연맹 측은 안세영과 같은 스타 선수를 제외한 비인기 종목의 특성상 공식 후원사로부터 받은 현금과 용품으로 전체 대표팀 선수들과 주니어 선수들을 지원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개인 후원이 이뤄질 경우 지원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
연봉과 계약금 역시 개개인의 능력에 비례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전체 파이를 어느 정도 유지함으로써 총 300여명의 실업 선수가 운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폭탄 발언 후 6일 만에 입을 연 안세영이 결국 문제를 제기한 포인트가 결국 '돈' 문제였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세영이 첫 발언 당시 부상과 선수 관리 방식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던 만큼 "좀 더 기다려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신중론도 있다.
배드민턴협회 측은 안세영이 금메달 획득 직후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고 털어놓은 후 10페이지 분량의 해명 자료를 내놓으며 안세영의 주장에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은 해당 상황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면서 "안세영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1일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귀국한 뒤 안세영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손보고, 오해가 있다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이 직접 제도 개선 여지를 언급한 만큼 안세영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 묘안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