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침체 우려 완화에 유가 4일 연속 상승…WTI 76.84달러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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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한 美 고용지표, 예상치 웃돈 중국 CPI
우크라이나·중동선 전쟁 긴장감 고조
WTI·브렌트유 한주간 4.5%·3.7% 올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수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며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든 반면 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 사건 이후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더 팽팽해졌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대비 0.65달러(0.85%) 오른 배럴당 76.8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전장 대비 0.5달러(0.63%) 상승한 배럴당 79.66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4.5%와 3.7%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가격이 올랐는데, 이는 지난달 초 이후 가장 긴 상승세였다. 지난 2일 미국 노동부는 7월 실업률이 4.3%에 달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웃도는 수치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예상을 뛰어넘은 '고용 냉각'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커졌고 뉴욕증시와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5일 WTI와 브렌트유는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8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한 수치를 보이며 유가는 다시 강하게 반등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28일~8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7000건 줄어든 23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24만1000건)를 밑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9일(현지시간)에는 예상치를 웃도는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돼 분위기 개선에 도움을 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0.5% 올라 여섯 달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를 넘어선 수치다.
리카르도 에발젤리스타 액티브트레이드스 수석 분석가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중국)의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과 중동 지역 긴장감 고조는 유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접경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로 진격해 교전을 시작했고, 이란은 지난달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한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보복할 것을 예고했다.
바바라 램브레히트 코메르츠방크 상품 분석가는 "중동 긴장감은 언제든 격해져 유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며 "지정학적 위험은 앞으로 일주일간 원유 가격 추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우크라이나·중동선 전쟁 긴장감 고조
WTI·브렌트유 한주간 4.5%·3.7% 올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수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며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든 반면 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 사건 이후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더 팽팽해졌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대비 0.65달러(0.85%) 오른 배럴당 76.8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전장 대비 0.5달러(0.63%) 상승한 배럴당 79.66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4.5%와 3.7%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가격이 올랐는데, 이는 지난달 초 이후 가장 긴 상승세였다. 지난 2일 미국 노동부는 7월 실업률이 4.3%에 달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웃도는 수치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예상을 뛰어넘은 '고용 냉각'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커졌고 뉴욕증시와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5일 WTI와 브렌트유는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8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한 수치를 보이며 유가는 다시 강하게 반등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28일~8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7000건 줄어든 23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24만1000건)를 밑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9일(현지시간)에는 예상치를 웃도는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돼 분위기 개선에 도움을 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0.5% 올라 여섯 달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를 넘어선 수치다.
리카르도 에발젤리스타 액티브트레이드스 수석 분석가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중국)의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과 중동 지역 긴장감 고조는 유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접경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로 진격해 교전을 시작했고, 이란은 지난달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한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보복할 것을 예고했다.
바바라 램브레히트 코메르츠방크 상품 분석가는 "중동 긴장감은 언제든 격해져 유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며 "지정학적 위험은 앞으로 일주일간 원유 가격 추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