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의 영향으로 가고시마현 오사키 마을의 한 주택이 무너져 내린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8일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의 영향으로 가고시마현 오사키 마을의 한 주택이 무너져 내린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에서 '난카이 대지진' 가능성이 대두되며 현지 주민과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름 휴가를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예정된 일정을 정상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에현이 한 리조트에 지진에 따른 쓰나미 우려가 없냐는 문의가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이 리조트는 10~17일 연휴 기간 예약이 꽉 찼었지만, 지진 우려 등을 이유로 15건의 예약 취소가 발생했다.

이 밖에 도바시의 한 숙박 시설에서도 8월 숙박 가운데 20건 이상이 취소됐고, 아이치현의 한 료칸도 10건 정도의 예약 취소가 발생했다. 일본 최대 명절인 오봉절(8월 15일)을 앞둔 대목에 예약 취소가 이어져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지진'을 주의하라고 발표한 바 있다. 기리시마 연산을 진원으로 하는 화산선 지진이 증가하고 있다며 돌발적인 분출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다며 계속해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12일 일본 혼슈 동북부 지역에 5호 태풍 마리아가 상륙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도 예보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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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본 여행 열풍'이 불었던 한국에서도 여행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난카이 해구 지진 및 5호 태풍 마리아 영향권엔 한국인들의 선호 여행지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의 도시들이 대거 속해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일본 여행객이나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목록을 공유하며 여행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들은 물리적으로 여행이 불가피하지 않은 한 취소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약관대로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투어는 항공사 및 호텔의 대응에 따라 취소 위약금은 약관대로 부과한다. 공항이 폐쇄하거나 관광 일정에 영향을 줄 만한 피해가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참좋은여행 측 역시 외교부의 관광금지 조처가 내려진 게 아닌 이상 임의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교원투어 측도 현지 상황 등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