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전기차 사업에 5억 베팅했는데…" 잭팟 터진 신흥에스이씨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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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부품 강자 신흥에스이씨를 가다
황만용 대표, 내년 고속성장 예고
“4680 배터리 부품 특허 출원완료
美 공장 가동으로 내년 최대 실적
전고체 배터리 케이스 개발 노력
2027년 매출 1조 클럽 달성할 것”
삼성증권, 목표주가 1만원 제시
최 회장의 사위이기도 한 황 대표는 “2009년 아무도 전기차에 관심이 없었다”며 “빚을 내 전기차 사업에 5억원을 베팅했는데, 회장님·동업자들과 약 50억원의 자본금을 모아 전기차 부품 시설투자 등에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결정이 없었다면 지금쯤 손가락만 빨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웃었다. 이 결정으로 2009년 매출 150억원에서 지난해 5399억원으로 14년 만에 3499% 폭증했다. 2009년부터 신흥에스이씨 대표를 맡은 황 대표는 “15년간 최고경영자 자리에 있는데, 우물쭈물하다간 다 놓친다는 게 몸소 얻은 교훈이다”며 “전기차에 베팅 후 오직 ‘살아남자’라는 단어만 기억하며 경영에 집중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2460억원(전년 대비 4.9% 증가), 영업이익 164억원(0.9% 감소)을 거뒀다. 연초 계획보다 부진한 성적이 예상되지만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공장 가동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기존 사업장 품질 개선을 통한 수율 개선과 프리미엄 신제품 생산 확대로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약 700억원이 투입된 미국 공장(대지 2만평, 건물 4200평)은 12월 본격 양산 체제로 돌입하게 되는데 월 500만개 캡 어셈블리를 생산할 수 있다. 국가별 매출 비중(2분기 기준)을 보면 헝가리가 50%를 넘고 말레이시아, 중국 등 해외 비중이 78.2%다. 2022년 2분기 73.5%에 비해 4.7%포인트 상승했다.
황 대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 같다”며 “올해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작년보다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헝가리 공장 가동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고, 미국 공장이 완전 가동하면 내년 실적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말레이시아 등 8개의 국내외 사업장이 있는데 전기차 부품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규모가 큰 헝가리 공장의 경우 캡 어셈블리 월 1200만개, 캔 420만개를 만들 수 있다. 그는 “내년 사업 계획을 아직 세우진 못했지만, 2027년 매출 1조원 달성 계획엔 변함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이유로 “연내 가동할 미국 공장의 제품은 미국 자동차사와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합작 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며 “미국은 전기차 초기 시장으로 향후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라 고객사 증설 계획에 맞춰 현지에서 추가 증설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플러스에너지는 다국적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와 삼성SDI 합작사다. 또 “원통형 신제품인 4680 배터리 부품은 자체 개발을 완료했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케이스 부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기차에 우호적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면 사업 전망은 더 밝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기차 키워드는 딱 2가지라고 생각한다”며 “화재가 안 나는 것과 충전을 짧게 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적극적인 R&D 투자가 돋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37개 특허를 보유했다. 4680 배터리 부품 특허도 갖고 있는데, 부품 수가 적어 가격 경쟁력이 높고 밀폐 성능이 우수해 여러 배터리 회사들의 러브콜이 기대된다. 역리벳 방식으로 제작된 것도 특징이다. 총 주식 수는 3891만9035주로 최대주주는 최화봉 회장(지분 10%) 외 특수관계인 6인이 지분 26.71%를 갖고 있다. 세컨웨이브 유한회사 10.02%, 스틱글로벌 혁신성장 사모투자 합자회사 10.02%, 자사주 0.51%다. 외국인 지분율은 5.81%로 유통 물량은 50%가 조금 안 된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 885억원, 토지 253억원을 보유 중이다. 25일 시가총액(3071억원)의 3분의 1이 넘는다. 안정적인 실적에도 주가는 연중 고점(3월 27일 1만3060원) 대비 39.59%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15.52% 하락했다. 주가 부양책을 묻자 황 대표는 “유동 주식 수 확대를 위해 지난 4월 액면분할도 실시했고, 자사주 매입도 매년 30억원씩 3년(2026년까지 총 90억원)간 진행해 매해 소각하는 걸로 결정했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컨설팅도 맡겼다”고 답했다. 또 “2017년 코스닥 상장 후 배당 정책은 늘 계단식 상향 배당을 추진했다”며 “꾸준하게 조금이라도 올려서 투자자분들과 실적 과실을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2019년 1주당 56원(액면분할 반영 후 기준)이었던 배당금은 지난해 86원까지 상승했다.
투자 긍정 요인을 묻자 “국내 최고 우량 고객사를 확보했고, 배터리 타입 진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개발 능력 및 자체 설비 제작 역량이다”고 답했다. 이어 “선제 투자와 국내외 다수의 생산설비를 보유해 추가 물량 확보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로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는데 배터리 폭파 방지 관련 안전부품을 제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흥에스이씨가 공급하는 안전부품 CID와 캡 어셈블리는 원천적으로 배터리 셀의 폭발을 확산하지 않게 해주는 부품이다. 황 대표는 “우리 회사에 투자하면 망할 일은 없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추천한다”고 자신했다. 부정적 요인으로는 고객사 다변화가 안 되어 있는 것이다. 삼성SDI와 거래가 집중되어 있고 2차전지 산업 내 비주류에 속하는 부품주라는 것이다. 다만 꾸준한 배당과 안정적인 성장성은 눈길을 끈다. 기업 청사진은 어떻게 될까. 황 대표는 “2차전지 부품사 1위하면 신흥에스이씨가 딱 떠오르게 하는 것이 제1 목표다”며 “지금도 매출 선두권이지만 기업 인지도가 낮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2차전지 급성장 시기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주주들과 직원들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직원들과 회식 자리에서 ‘111 건배사’를 외치는 그는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순이익 1000억원의 세 가지 도전을 하나하나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15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는 황 대표는 청춘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그는 “제가 조언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카카오톡 프로필 글귀가 열정이다”며 “열정이 없으면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답했다. 또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처럼 너무 안정적인 걸 추구하지 말고 무릎이 깨져도 도전정신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에 독불장군은 살아남기 힘들다”며 “동료들과의 협업을 통해 좋은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말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말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했다”며 “이에 올해 액면분할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실한 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주주들과 함께 밸류업에 힘쓰고 IR 활동을 열심히 해서 투자자들이 절대 손해 보지 않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힘주었다.
2분기에는 매출 1141억원, 영업이익 6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매출 1286억원, 영업이익 69억원)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력인 중대형 캡 어셈블리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고, 소형 전류차단장치(CID)의 경우도 6.3% 감소한 반면 중대형 캔은 21% 늘었지만 캐파 증설 효과가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선 이어폰용 어셈블리 제품은 3배가 늘어 가장 양호한 성장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에 들어가는 무선이어폰용 코인셀 부품(NS Assy)도 만들고 있다. 애플 블루투스 이어폰 아이팟에도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장 연구원은 “3분기도 실적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연간 실적을 하향한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물량 증가가 긍정적이나 전기차 부품 약세를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3분기 매출은 1115억원(전분기 대비 2% 감소)을 예상했다. 올해 매출은 5537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을 예상했다. 그는 “고객사 업황 변화로 실적 변동성을 경험하고 있으나 구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각형 및 원통형 배터리 주요 부품업체임을 감안하면 경쟁업체(상아프론테크: 2024년 P/E 53.1배, 2025년 P/E 36.5배)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고 했다. 매수 의견은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렸다. 현 주가 대비 26.74% 상승 여력이 있다.
황만용 대표, 내년 고속성장 예고
“4680 배터리 부품 특허 출원완료
美 공장 가동으로 내년 최대 실적
전고체 배터리 케이스 개발 노력
2027년 매출 1조 클럽 달성할 것”
삼성증권, 목표주가 1만원 제시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8년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임직원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4680(지름 46㎜·높이 80㎜) 배터리 원형 전류차단장치(CID)를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 테스트 중입니다. 관련 특허(밀폐성이 우수한 이차전지의 제조 방법 및 그에 의한 이차전지)도 출원완료해 4680 배터리 시장 개화 때 고속성장이 예상됩니다.” 황만용 신흥에스이씨 대표(1965년생)는 지난 23일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2차전지 부품(원형, 각형, 폴리머) 및 설비 제작 기업으로 매출의 약 70%가 중대형 각형 캡 어셈블리에서 나온다. 배터리 셀 내 압력 상승 시 외부 가스 배출 및 폭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학창 시절 사각형 철판 도시락에서 음식물이 새지 않게 해주는 뚜껑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2차전지 전 영역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4680 배터리 시장에서도 기회를 보고 있다. 테슬라는 2021년 9월 4680 배터리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신흥에스이씨의 설립일은 1979년 5월 16일로 45년 업력을 자랑한다. 최화봉 회장이 신흥정밀로 출발 후 HD TV 전자총 부품을 주로 생산했다. LCD TV 등장으로 2000년대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다. 2017년 9월 코스닥 상장했다. 본사는 경기도 오산시 양산로 48에 위치했고, 서울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40분 거리다.
“전기차 사업에 5억 태워서 매출 36배 폭증 … 美 공장 12월 본격 양산 체제로”
최 회장의 사위이기도 한 황 대표는 “2009년 아무도 전기차에 관심이 없었다”며 “빚을 내 전기차 사업에 5억원을 베팅했는데, 회장님·동업자들과 약 50억원의 자본금을 모아 전기차 부품 시설투자 등에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결정이 없었다면 지금쯤 손가락만 빨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웃었다. 이 결정으로 2009년 매출 150억원에서 지난해 5399억원으로 14년 만에 3499% 폭증했다. 2009년부터 신흥에스이씨 대표를 맡은 황 대표는 “15년간 최고경영자 자리에 있는데, 우물쭈물하다간 다 놓친다는 게 몸소 얻은 교훈이다”며 “전기차에 베팅 후 오직 ‘살아남자’라는 단어만 기억하며 경영에 집중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2460억원(전년 대비 4.9% 증가), 영업이익 164억원(0.9% 감소)을 거뒀다. 연초 계획보다 부진한 성적이 예상되지만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공장 가동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기존 사업장 품질 개선을 통한 수율 개선과 프리미엄 신제품 생산 확대로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약 700억원이 투입된 미국 공장(대지 2만평, 건물 4200평)은 12월 본격 양산 체제로 돌입하게 되는데 월 500만개 캡 어셈블리를 생산할 수 있다. 국가별 매출 비중(2분기 기준)을 보면 헝가리가 50%를 넘고 말레이시아, 중국 등 해외 비중이 78.2%다. 2022년 2분기 73.5%에 비해 4.7%포인트 상승했다.
“내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 노력 … 2027년 매출 1조 달성”
황 대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 같다”며 “올해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작년보다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헝가리 공장 가동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고, 미국 공장이 완전 가동하면 내년 실적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말레이시아 등 8개의 국내외 사업장이 있는데 전기차 부품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규모가 큰 헝가리 공장의 경우 캡 어셈블리 월 1200만개, 캔 420만개를 만들 수 있다. 그는 “내년 사업 계획을 아직 세우진 못했지만, 2027년 매출 1조원 달성 계획엔 변함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이유로 “연내 가동할 미국 공장의 제품은 미국 자동차사와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합작 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며 “미국은 전기차 초기 시장으로 향후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라 고객사 증설 계획에 맞춰 현지에서 추가 증설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플러스에너지는 다국적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와 삼성SDI 합작사다. 또 “원통형 신제품인 4680 배터리 부품은 자체 개발을 완료했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케이스 부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기차에 우호적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면 사업 전망은 더 밝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4680 배터리 부품 특허 보유 … 가격 경쟁력 높고 밀폐성 우수
그는 “전기차 키워드는 딱 2가지라고 생각한다”며 “화재가 안 나는 것과 충전을 짧게 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적극적인 R&D 투자가 돋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37개 특허를 보유했다. 4680 배터리 부품 특허도 갖고 있는데, 부품 수가 적어 가격 경쟁력이 높고 밀폐 성능이 우수해 여러 배터리 회사들의 러브콜이 기대된다. 역리벳 방식으로 제작된 것도 특징이다. 총 주식 수는 3891만9035주로 최대주주는 최화봉 회장(지분 10%) 외 특수관계인 6인이 지분 26.71%를 갖고 있다. 세컨웨이브 유한회사 10.02%, 스틱글로벌 혁신성장 사모투자 합자회사 10.02%, 자사주 0.51%다. 외국인 지분율은 5.81%로 유통 물량은 50%가 조금 안 된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 885억원, 토지 253억원을 보유 중이다. 25일 시가총액(3071억원)의 3분의 1이 넘는다. 안정적인 실적에도 주가는 연중 고점(3월 27일 1만3060원) 대비 39.59%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15.52% 하락했다. 주가 부양책을 묻자 황 대표는 “유동 주식 수 확대를 위해 지난 4월 액면분할도 실시했고, 자사주 매입도 매년 30억원씩 3년(2026년까지 총 90억원)간 진행해 매해 소각하는 걸로 결정했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컨설팅도 맡겼다”고 답했다. 또 “2017년 코스닥 상장 후 배당 정책은 늘 계단식 상향 배당을 추진했다”며 “꾸준하게 조금이라도 올려서 투자자분들과 실적 과실을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2019년 1주당 56원(액면분할 반영 후 기준)이었던 배당금은 지난해 86원까지 상승했다.
배터리 폭파 방지 안전부품 제조 … 단일 고객사 거래 집중은 약점
투자 긍정 요인을 묻자 “국내 최고 우량 고객사를 확보했고, 배터리 타입 진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개발 능력 및 자체 설비 제작 역량이다”고 답했다. 이어 “선제 투자와 국내외 다수의 생산설비를 보유해 추가 물량 확보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로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는데 배터리 폭파 방지 관련 안전부품을 제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흥에스이씨가 공급하는 안전부품 CID와 캡 어셈블리는 원천적으로 배터리 셀의 폭발을 확산하지 않게 해주는 부품이다. 황 대표는 “우리 회사에 투자하면 망할 일은 없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추천한다”고 자신했다. 부정적 요인으로는 고객사 다변화가 안 되어 있는 것이다. 삼성SDI와 거래가 집중되어 있고 2차전지 산업 내 비주류에 속하는 부품주라는 것이다. 다만 꾸준한 배당과 안정적인 성장성은 눈길을 끈다. 기업 청사진은 어떻게 될까. 황 대표는 “2차전지 부품사 1위하면 신흥에스이씨가 딱 떠오르게 하는 것이 제1 목표다”며 “지금도 매출 선두권이지만 기업 인지도가 낮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2차전지 급성장 시기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주주들과 직원들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직원들과 회식 자리에서 ‘111 건배사’를 외치는 그는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순이익 1000억원의 세 가지 도전을 하나하나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액면분할 등 주주환원책 약속 지켜 … “IR 활동 강화할 것”
15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는 황 대표는 청춘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그는 “제가 조언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카카오톡 프로필 글귀가 열정이다”며 “열정이 없으면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답했다. 또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처럼 너무 안정적인 걸 추구하지 말고 무릎이 깨져도 도전정신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에 독불장군은 살아남기 힘들다”며 “동료들과의 협업을 통해 좋은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말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말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했다”며 “이에 올해 액면분할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실한 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주주들과 함께 밸류업에 힘쓰고 IR 활동을 열심히 해서 투자자들이 절대 손해 보지 않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힘주었다.
삼성증권 “올해 실적 둔화 불가피 … 목표가 1만원”
2분기에는 매출 1141억원, 영업이익 6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매출 1286억원, 영업이익 69억원)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력인 중대형 캡 어셈블리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고, 소형 전류차단장치(CID)의 경우도 6.3% 감소한 반면 중대형 캔은 21% 늘었지만 캐파 증설 효과가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선 이어폰용 어셈블리 제품은 3배가 늘어 가장 양호한 성장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에 들어가는 무선이어폰용 코인셀 부품(NS Assy)도 만들고 있다. 애플 블루투스 이어폰 아이팟에도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장 연구원은 “3분기도 실적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연간 실적을 하향한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물량 증가가 긍정적이나 전기차 부품 약세를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3분기 매출은 1115억원(전분기 대비 2% 감소)을 예상했다. 올해 매출은 5537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을 예상했다. 그는 “고객사 업황 변화로 실적 변동성을 경험하고 있으나 구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각형 및 원통형 배터리 주요 부품업체임을 감안하면 경쟁업체(상아프론테크: 2024년 P/E 53.1배, 2025년 P/E 36.5배)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고 했다. 매수 의견은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렸다. 현 주가 대비 26.74% 상승 여력이 있다.
'14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기사를 매번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오산=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