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도, 피녜이로도 참가… 서울국제작가축제 내달 6~11일
세계적 작가와 국내 유명 작가들이 오는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문학축제에 모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은 '2024 서울국제작가축제'를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혜화동 JCC 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200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3회를 맞은 작가축제는 지금까지 총 361명의 작가를 초청했다. 지난해엔 8000명이 넘는 관객이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 작가축제의 주제는 '입자와 파동'이다. 문학을 통해 우리 주변의 모순적인 대립과 관계를 생각해 보고, 새로운 통찰을 얻는 기회를 마련해 보자는 의미다. 올해 축제 기획위원장을 맡은 오형엽 고려대 교수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빛은 입자이면서 파동이라는 이중적인 성질을 가진다는 물리학 정리로부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며 "문학 역시 예술성을 포기할 수 없으면서도 동시에 정치·윤리적 문제도 외면해선 안 된다는 모순적인 성질을 띤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6일 개막식에선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나란히 올랐던 국내 정보라 작가와 아르헨티나의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작가가 강연 및 대담을 진행한다. 정 작가는 <저주토끼>로 앞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올랐다. 같은해 피녜이로 작가도 <엘레나는 알고 있다>로 후보에 올랐다. 피녜이로는 이듬해 <신을 죽인 여자들>로 가장 뛰어난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대실 해밋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축제엔 해외 작가 10명과 국내 작가 14명이 참가한다. 전세계 40개국에서 2000만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오베라는 남자>를 쓴 스웨덴의 프레드릭 배크만과 튀르키예 베스트셀러 작가 쥴퓌 리바넬리, 대만 금장상 문학도서부문상 등을 수상한 천쓰홍 등이다. 국내에선 김기태, 백수린, 이장욱, 황인찬 등 작가가 참석할 예정이다.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손보미 작가와 뮤지컬 배우 김성현, 황유원 시인과 가수 이랑 등이 함께 하는 융복합 프로그램은 소설과 시를 직접 낭독하고 노래로 만드는 독자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번역원 관계자는 "일반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가했다"며 "축제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온라인 스트리밍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