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TV 싼 맛에 산다고?…"삼성, 1위 뺏길 판" 경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TCL, 공격 투자로 삼성 TV 추격 속도
글로벌 2위 TV 기업인 중국의 TCL이 1위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TV 시장 침체 속에서도 주력인 미니 LED TV를 중심으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투자를 늘리면서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TV를 통한 연결성을 강화해 중국의 추격을 달아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은 올해 1분기 기준 TV 출하량 및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모두 늘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출하량 기준으로 TCL은 지난해 1분기 11.9%에서 올 1분기엔 12.6%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삼성은 20.3%→18.8%는 감소했고, LG는 11.7%→11.8%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더 눈에 띄는 점은 TCL이 매출 기준으로도 약진했다는 점이다. 올 1분기 매출 11.6%로 전년 대비 9.8%보다 약 2%포인트 늘었다. 반면 삼성은 31.9% →29.3%, LG는 17%→16.7% 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2,3분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졌을 것”이라며 “TCL은 유럽 시장에서 이번 파리 올림픽 특수로 판매가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TCL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는 건 해외 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이 통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TCL은 중국 내수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자 2014년부터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력 제품은 2019년 세계 최초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백라이트에 LED를 쓴 액정표시장치(LCD) TV)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함께 프리미엄으로 분류된다. 해외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도 300만원대 이상의 98인치 TV다. TCL이 '중국산은 싼 맛에 쓴다'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전폭적인 기술 투자를 한 덕분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QLED, QNED라는 이름으로 미니 LED TV를 출시한다. TCL은 올해 TV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초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세계 최대 크기의 115인치 TV를 선보인데 이어 내달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인 IFA에선 NXT프레임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인 TCL A300 프로 TV를 공개한다. 최고의 오디오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덴마크 오디오업체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제작했다. 기업 이미지를 개선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투자도 현재진행형이다. 그간 패널 등 연구개발(R&D) 분야에 6조원 이상을 투입한데 이어 최근 자회사 CSOT 통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을 약 2조원에 인수키로 했다. 마지막 남은 LCD 공장 품으면서 TCL은 LCD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국내 기업 보다 LCD 패널 가격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 LED 시장이 계속 성장세에 있는 점도 TCL엔 호재다. 디스플레이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오는 2027년에는 미니LED가 OLED TV 출하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TV로 승부수로 띄워 격차를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이 올초 출시한 네오 QLED 8K TV는 AI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AI 기능으로 탁월한 성능은 기본이고, 집안의 에어컨, 냉장고 등 각종 다른 가전과 연결성을 강조해 소비자의 편리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주력인 OLED TV를 중심으로 웹 OS 등 컨텐츠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LG가 TCL과 가격으로는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TCL이 기술력 등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TV 시장도 중국에 1위를 내줄 판"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1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은 올해 1분기 기준 TV 출하량 및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모두 늘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출하량 기준으로 TCL은 지난해 1분기 11.9%에서 올 1분기엔 12.6%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삼성은 20.3%→18.8%는 감소했고, LG는 11.7%→11.8%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더 눈에 띄는 점은 TCL이 매출 기준으로도 약진했다는 점이다. 올 1분기 매출 11.6%로 전년 대비 9.8%보다 약 2%포인트 늘었다. 반면 삼성은 31.9% →29.3%, LG는 17%→16.7% 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2,3분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졌을 것”이라며 “TCL은 유럽 시장에서 이번 파리 올림픽 특수로 판매가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TCL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는 건 해외 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이 통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TCL은 중국 내수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자 2014년부터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력 제품은 2019년 세계 최초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백라이트에 LED를 쓴 액정표시장치(LCD) TV)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함께 프리미엄으로 분류된다. 해외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도 300만원대 이상의 98인치 TV다. TCL이 '중국산은 싼 맛에 쓴다'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전폭적인 기술 투자를 한 덕분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QLED, QNED라는 이름으로 미니 LED TV를 출시한다. TCL은 올해 TV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초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세계 최대 크기의 115인치 TV를 선보인데 이어 내달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인 IFA에선 NXT프레임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인 TCL A300 프로 TV를 공개한다. 최고의 오디오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덴마크 오디오업체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제작했다. 기업 이미지를 개선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투자도 현재진행형이다. 그간 패널 등 연구개발(R&D) 분야에 6조원 이상을 투입한데 이어 최근 자회사 CSOT 통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을 약 2조원에 인수키로 했다. 마지막 남은 LCD 공장 품으면서 TCL은 LCD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국내 기업 보다 LCD 패널 가격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 LED 시장이 계속 성장세에 있는 점도 TCL엔 호재다. 디스플레이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오는 2027년에는 미니LED가 OLED TV 출하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TV로 승부수로 띄워 격차를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이 올초 출시한 네오 QLED 8K TV는 AI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AI 기능으로 탁월한 성능은 기본이고, 집안의 에어컨, 냉장고 등 각종 다른 가전과 연결성을 강조해 소비자의 편리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주력인 OLED TV를 중심으로 웹 OS 등 컨텐츠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LG가 TCL과 가격으로는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TCL이 기술력 등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TV 시장도 중국에 1위를 내줄 판"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