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들 20~30명 참석할듯
12일 국민의힘 안팎에 따르면 한 대표는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원회 의장을 비롯해 서범수 사무총장, 박정하 비서실장 등 주요 지도부가 참석한다. 상임고문단 중에서는 정의화 회장과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20~30여명이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정치권에 입문한 뒤 당 원로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상임고문단은 지난해 12월 윤재옥 전 원내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한동훈 당시 법무부장관의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한 바 있다. 통상 당 대표나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면 당 원로로 구성된 상임고문단과 상견례 차원의 오찬을 가져 왔다.
황 전 비대위원장도 지난 5월 이들을 만나 총선 참패 이후 수습 방안과 총선백서 발간 시점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다만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총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 지도부에 취임해 별도의 자리는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주로 전당 대회 이후 당 화합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국민의힘 원로는 "전당 대회 과정에서 후보간 다툼이 격해졌던 만큼 계파 갈등 없이 당을 화합시키며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다"며 "보수 정당으로서 정체성과 앞으로 여당이 가야할 길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논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 이후를 둘러싼 이야기도 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5일 이전 김 전 지사의 광복절 특별 복권을 재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동훈 대표는 이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만약 예정대로 재가될 경우 복권 이후 정치권 영향과 당의 전략 등이 자연스레 거론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 얘기다.
한 대표는 이날도 당 4선 중진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당 운영 방안과 김 전 지사의 복권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참석한 중진들은 복권이 부적절하다는 뜻을 일제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소람/박주연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