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급등락하며 우선주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상장 주식 규모가 매우 작은 일부 우선주는 거래가 아예 없는 날까지 나타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루 거래량 '제로'…우선주 투자 주의보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주식 수 부족 우선주’로 지정된 21개 우선주 가운데 최근 한 달 거래량이 1만 주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은 9개로 나타났다. 중외제약2우B(1094주), 남양유업우(5070주), 삼양홀딩스우(6250주) 등의 거래량이 특히 적었다. 동원시스템즈우(0주), 진흥기업2우B(1주), 동양2우B(1주)처럼 특정일에 거래량이 없거나 극소수에 머무른 종목도 있었다. 이들 종목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894주였다.

거래소는 상장 주식 수 부족 우선주를 특별 관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장 주식 수가 50만 주를 밑도는 우선주가 이름을 올린다. 이들은 2개 반기 연속으로 월평균 거래량이 1만 주에 못 미치거나, 상장 주식 수가 20만 주 아래로 떨어지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이날 21개 종목의 평균 상장 주식 수는 32만8305주였다. 하지만 CJ씨푸드1우(20만 주), 남양유업우(20만 주), 중외제약2우B(20만9973주), 동부건설우(22만5732주) 등 커트라인에 간신히 걸린 종목도 적지 않다.

우선주는 국내 증시에서 대안 투자처로 꼽혀왔다. 의결권이 없지만 보통주보다 더 많은 주당 배당금을 받는다는 이점 때문에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인기였다. 기업 발행 수요도 적지 않았다. 별도의 대주주 지분 희석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달 들어 아시아 증시 폭락 사태가 겹치며 투자자들도 점차 우선주를 외면하는 분위기다. 보통주보다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약점이 부각되면서다. 최근 한 달 동안 CJ씨푸드1우(-8.11%), 남양유업우(-8.05%), 노루홀딩스우(-7.52%) 등 주식 수가 부족한 종목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주식 수를 늘려 변동성을 줄일 수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주식을 쪼개는 액면분할을 하려면 보통주도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운용역들도 발행 주식 수가 적은 종목은 함부로 손대지 않는다”며 “삼성전자 우선주처럼 대형 종목이 아니면 하락장에서 거래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