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환급을 돕는 ‘택스테크’가 국내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종합소득세 대상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환급액의 20~30%를 수수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택스테크 비즈니스의 매력으로 꼽힌다.

지난 4월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는 세무 자동화 기업 지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세금 환급 시장에 진출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올 5월 세금 환급 서비스 세이브잇을 운영하는 택사스소프트를 180억원에 인수하며 세금 신고 및 환급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카카오뱅크도 개인사업자 세금 신고 서비스 ‘SSEM’을 운영하는 널리소프트와 종합소득세 및 부가가치세 조회·신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1위는 ‘삼쩜삼’ 브랜드로 유명한 자비스앤빌런즈다. 올 3월 누적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업계가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커서다. 세금 환급 서비스의 주요 타깃인 종합소득세 대상자는 2018년 691만 명에서 2022년 1028만 명으로 4년 새 48.8% 늘었다. 박홍민 핀다 공동대표는 “택스테크 시장은 세금 환급액 기준으로 10조원에 달해 수수료 수입만 2조5000억~3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근로소득세를 내는 직장인도 환급 서비스를 찾는다. 연말정산 때 깜빡했거나 잘못 적용한 공제와 감면이 있다면 관련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 세무법인 관계자는 “국내 세정은 납세자 신고 중심으로 원천징수(회사에서 대리 납부)하기 때문에 착오의 가능성이 높고 세법도 자주 바뀌어 납세자가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금 환급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일부 후발업체는 이용자 확보를 위해 경정청구까지 대리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