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정작 상장사들의 참여가 저조합니다.

취임한지 열흘 남짓 된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직접 나서 상장사들의 밸류업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이 상장사들의 자발적인 공시인데, 참여율이 매우 낮다고요?

<기자>

지난 5월 27일부터 밸류업 자율 공시를 시작한지 두달이 지났지만 오늘까지 본공시를 낸 곳은 키움증권, 에프앤가이드 등 6곳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밸류업공시를 하겠다고 예고(예고공시)한 8곳을 포함해도 14곳 뿐이고, 그나마도 7곳이 금융회사 입니다.



앞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한 일본의 경우, 전체 상장사 3200여개 중 1,500곳(1,481개사)가까이 참여 했고, 특히 시가총액 100억엔 이상 대기업이 있는 프라임시장의 참여도가 50%에 달했습니다.

국내 상황과 대조적인데요, 상장사들은 세제 혜택이 입법화되지 않은 만큼 추후 동향을 살펴 참여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추가로 회사의 수익성, 성장성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 내부 검토 과정이 오래 걸린다는 입장입니다.

업계에서는 세제개편안이 결정되는 연말에 참여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참여율이 이렇게 낮은데 예정대로 밸류업 지수가 나올 수 있을까요?

<기자>

현재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100여곳의 기업의 지수 성과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선정은 수익성,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성과 등으로 구성되는게 기본 방침인데요. 여기에 기업가치 제고 기대 기업까지 포함될 전망입니다.



공시를 낸 기업이 너무 적다 보니, 거래소의 밸류업 자문단 내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예고 공시를 낸 기업까지 포함해달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정부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한 약 10개사를 꼽아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등의 혜택을 줄 예정이며,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거나 제외되는 편출입은 매년 하반기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달 밸류업 지수를 시작으로 선물과 ETF 상장 등이 예고돼 있다고요?

<기자>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앞서 10월 14일엔 선물도 상장할 예정입니다.

선물 상품을 상장하면 투자자가 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위험 분산 역할을 할 수 있어 ETF 상품 출시 전 선제적으로 상장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12월 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산운용사들 역시 밸류업 ETF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밸류업 ETF 상장 시, 연기금과 기관, 외국인 자금 유입도 기대됩니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상장사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인데요.

밸류업의 핵심 인센티브로 꼽히는 법인세 공제 확대와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등 세제개편안의 국회 처리 여부가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
밸류업 지수 한 달 앞…10월엔 선물 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