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책 효과…공급 대책에 건설주도 훈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12년 만에 서울 그린벨트까지 풀어 집을 짓겠다는 정부 발표에 건설주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암울한 전망만 쏟아내던 증권가에서도 모처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8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KRX 건설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대책 발표 당일인 지난 8일에만 약 4% 올랐는데, 역대급 종합선물세트라고 불린 '1·10 대책' 발표 직후보다도 상승폭이 컸습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속도를 높인데다 서울 그린벨트 빗장까지 열어준 정책 효과가 먹힌 겁니다.
[윤지해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공공택지 같은 저렴한 땅을 공급해주는 게 민간 쪽에게는 오히려 필요하죠. 확보된 택지들을 민간 쪽에 이양해서 주택 공급이 많이 일어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설업종에 대해 서릿발 일색이던 증권가의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은 공사비 급등과 PF 부실 우려로 숨죽였던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재개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바꿨습니다.
특히 정비사업 수주잔고가 많은 업체들의 수혜가 점쳐집니다.
건설사 가운데 전체 수주잔고 중 국내 건축·주택 비중이 60%를 넘는 곳은 현대건설과 GS건설입니다.
역세권 개발을 통해 기존 주택사업 대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HDC현대산업개발도 수혜주로 꼽혔습니다.
다만 8·8대책 효과가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대책에서 제시된 49개 방안 가운데 법안 제·개정이 필요한 사안만 약 40%에 달합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들의 원가율이 높은 점도 위험 요인입니다.
통상 건설사들은 착공 이후 2~3년에 걸쳐 분양대금을 받기 때문에 지금 올리는 매출에선 남는 게 거의 없습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1년에서 2022년 사이 착공된 현장들이 끝나야 건설사들의 마진이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내년 하반기, 내후년까지 바라보며 긴호흡을 가지고 건설주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 권슬기, CG: 김지원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