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김두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이재명 전 대표를 팔아 권력 실세 놀이를 하는 ‘이재명 팔이 무리’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최근 개딸(이 전 대표 강성 지지층)의 집중 공세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친명(친이재명) 세력과 거리를 둬 계파색이 옅은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서 표를 얻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가 끝나면 이재명 팔이의 실체가 드러나고 본격적인 당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들은 이재명을 위한다며 끊임없이 내부를 갈라치고, 경쟁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당을 분열시켜 왔다”고 했다. 전당대회에서 ‘친명 마케팅’에 몰두하는 최고위원 후보들과 이 전 대표의 측근 세력 등을 싸잡아 ‘이재명 팔이’로 규정한 뒤 원색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정봉주
정봉주
이어 “언제까지 쉬쉬하고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어떤 모진 비난이 있더라도 이들을 도려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 친명 인사들과 대척점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경선 초반만 해도 정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김민석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호남 지역 경선부터 김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친명 세력의 견제를 받으며 지금은 3위 김병주 후보와의 격차도 1.6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은 권리당원(56%)에 대의원(14%) 및 국민 여론조사(30%) 결과를 종합해 결정된다. 대의원과 국민 여론조사 등에서는 친명 지지세가 약한 만큼 친명과 거리를 두는 정 후보의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선 최종 결과는 오는 18일 발표된다.

한편 김두관 당 대표 후보도 친명 세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인 일극의 ‘이재명 민주당’은 정권 탈환을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강성 친명계가 주축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해산 및 개딸과의 결별을 요구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