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안보라인 재편…안보실장, 외교통서 군 출신으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가안보실장 신원식·국방장관 김용현 임명
한·미 관계 회복 목표는 달성
대북 리스크 커져 안보에 방점
장호진은 초대 외교안보특보로
국방장관엔 최측근 경호처장
대통령실 용산 이전 등 주도
尹 '방송4법' 거부권 행사
한·미 관계 회복 목표는 달성
대북 리스크 커져 안보에 방점
장호진은 초대 외교안보특보로
국방장관엔 최측근 경호처장
대통령실 용산 이전 등 주도
尹 '방송4법' 거부권 행사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 복귀 첫날인 12일 안보라인을 재편했다. 군 출신을 전면에 배치한 게 특징이다. 최근 글로벌 안보 정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안보 분야 라인업을 강화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국가안보실장에는 3성 장군 출신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내정됐다. 군 출신이 국가안보실장을 맡는 것은 박근혜 정부 당시 김관진 전 실장 이후 처음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국가안보실장(김성한, 조태용, 장호진)은 모두 ‘미국통’ 외교관 출신이었다.
여권 인사들은 최근 북한이 오물풍선 도발을 이어가는 와중에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를 최전선에 배치했다고 발표하는 등 심상치 않은 안보 환경을 감안한 인사라는 평가를 내놨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도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현 정부 초기에는 미국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에 미국통 외교관 출신을 국가안보실장으로 기용했지만, 이제 한·미 동맹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고해진 만큼 외교보다 안보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신원식 신임 실장은 육군사관학교 37기로 군에 입문해 합동참모본부 합동참모차장(중장)까지 지낸 뒤 2016년 예편했다. 현역으로 재직할 당시 정책과 전략 분야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모두가 평화통일을 노래할 때 북진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압록강 물을 수통에 담아 조국에 바쳐보지 못한 불충을 남기고 떠난다” 등의 발언이 담긴 전역사가 군 내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다.
지난해 10월부터 국방부 장관을 맡았고, 장관직을 수행할 때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다만 외교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호진 실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임명됐다. 일각에서는 장 특보는 사실상 경질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 같은 해석을 부인했다. 이름뿐인 외교안보특보가 아닌 실제 외교 관련 역할을 하는 특보가 될 것이라는 이유다. 외교부 차관으로 일하던 장 특보는 올해 1월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돼 약 8개월 동안 근무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김용현 경호처장을 선택했다. 김 후보자는 3성 장군 출신(육사 38기)으로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이며,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캠프를 꾸릴 때부터 외교안보 분야를 자문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하면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주도했다. 정부 출범 이후에도 2년 넘게 경호처장으로 윤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만큼 외교안보 관련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방송 4법(방송통신위원회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재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방송 4법은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재의 요구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국가안보실장에는 3성 장군 출신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내정됐다. 군 출신이 국가안보실장을 맡는 것은 박근혜 정부 당시 김관진 전 실장 이후 처음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국가안보실장(김성한, 조태용, 장호진)은 모두 ‘미국통’ 외교관 출신이었다.
여권 인사들은 최근 북한이 오물풍선 도발을 이어가는 와중에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를 최전선에 배치했다고 발표하는 등 심상치 않은 안보 환경을 감안한 인사라는 평가를 내놨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도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현 정부 초기에는 미국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에 미국통 외교관 출신을 국가안보실장으로 기용했지만, 이제 한·미 동맹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고해진 만큼 외교보다 안보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신원식 신임 실장은 육군사관학교 37기로 군에 입문해 합동참모본부 합동참모차장(중장)까지 지낸 뒤 2016년 예편했다. 현역으로 재직할 당시 정책과 전략 분야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모두가 평화통일을 노래할 때 북진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압록강 물을 수통에 담아 조국에 바쳐보지 못한 불충을 남기고 떠난다” 등의 발언이 담긴 전역사가 군 내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다.
지난해 10월부터 국방부 장관을 맡았고, 장관직을 수행할 때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다만 외교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호진 실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임명됐다. 일각에서는 장 특보는 사실상 경질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 같은 해석을 부인했다. 이름뿐인 외교안보특보가 아닌 실제 외교 관련 역할을 하는 특보가 될 것이라는 이유다. 외교부 차관으로 일하던 장 특보는 올해 1월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돼 약 8개월 동안 근무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김용현 경호처장을 선택했다. 김 후보자는 3성 장군 출신(육사 38기)으로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이며,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캠프를 꾸릴 때부터 외교안보 분야를 자문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하면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주도했다. 정부 출범 이후에도 2년 넘게 경호처장으로 윤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만큼 외교안보 관련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방송 4법(방송통신위원회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재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방송 4법은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재의 요구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