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리니지에 '나홀로 고전'…엔씨, 돌파구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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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2분기 매출 영업익 감소 '실적 부진'
넥슨·넷마블·펄어비스 '역대 최대 실적'
국내외 개발사 투자 단행 '부진 타파' 총력
넥슨·넷마블·펄어비스 '역대 최대 실적'
국내외 개발사 투자 단행 '부진 타파' 총력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2분기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줄줄이 갈아치운 반면 엔씨소프트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엔씨는 실적 개선을 위해 국내외 개발사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힘 쏟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급감한 88억원에 그쳤다. 매출도 같은 기간 3689억원으로 16%나 쪼그라들었다.
반면 넥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고, 넷마블은 흑자 전환 성과를 냈다. 이들 회사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도 영업이익이 무려 152.6% 늘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게임사별로 보면 넥슨의 경우 2분기 깜짝 실적의 키포인트는 '글로벌 흥행', 넷마블은 '신작', 크래프톤은 '효자 IP'라 할 수 있다.
넥슨은 올해 5월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시한 뒤 한 달간 37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로 실적을 견인했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레이븐 2' 등 2분기 공개한 신작의 흥행효과로 연속 적자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특히 크래프톤은 오랜 신작 부재에도 효자 IP인 'PUBG:배틀그라운드'가 국내외에서 꾸준히 흥행해 역대 최대 실적을 뒷받침했다.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에선 누적 이용자 1억8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엔씨는 대표 IP인 리니지M의 2분기 매출이 1069억7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7억5300만원)보다 16.26% 감소한 데다 '쓰론 앤 리버티(TL)', '배틀크러쉬' 등 신작 게임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 매출도 직전 분기보다 7%가량 감소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업 다각화 동력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이원화 전략의 일환으로 외국 게임 스튜디오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추진한다"며 "글로벌 게임 사업자를 인수해 즉각적인 포트폴리오 확장과 동시에 재무적 성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엔씨는 국내 대표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판권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엔씨는 빅게임스튜디오의 첫번째 IP인 서브컬처 장르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BREAKERS: Unlock The World)'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과 빅게임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달 7월에는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Moon Rover Games)'에 한화 약 48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문 로버 게임즈의 창립 멤버는 '배틀필드(Battlefield) 시리즈, '파 크라이(Far Cry)' 등을 출시한 EA DICE 출신 베테랑으로 구성됐다.
이들 두 회사가 애니메이션 스타일 역할수행게임(RPG)과 1인칭 슈팅(FPS) 개발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장르 다각화 실행 단계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지난 7일 베트남 대표 종합 정보기술(IT)기업 VNG와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합작법인(JV) 'NCV GAMES'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1위 게임 기업인 합작법인 파트너인 VNG Games는 동남아 전역에 글로벌 인기 게임을 포함한 130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NCV GAMES는 올해 하반기 중 리니지2M 출시를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에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선보이며 엔씨 IP의 동남아시아 지역 서비스와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최근 엔씨아메리카(NC America) 대표엔 진정희 전 펄어비스 아메리카 대표를 영입했다. 진 대표는 북미 지역에서 약 15년간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북미 및 한국 게임기업들의 중역을 맡은 업계 베테랑이다. 이를 통해 엔씨는 서구권 게임 퍼블리싱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포함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엔씨 관계자는 "현재 실적 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는 게임포트폴리오 확장과 글로벌 지역 확장"이라며 "김택진, 박병무 두 대표의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게임사 투자와 함께 글로벌 확장, 자회사 인사 개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1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급감한 88억원에 그쳤다. 매출도 같은 기간 3689억원으로 16%나 쪼그라들었다.
반면 넥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고, 넷마블은 흑자 전환 성과를 냈다. 이들 회사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도 영업이익이 무려 152.6% 늘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엔씨 '효자 IP' '신작' '글로벌 흥행' 저조한 성적표
엔씨의 부진한 성적표는 주로 게임업체 실적을 판가름하는 3가지 요소로 꼽히는 '효자 IP(지식재산권)'와 '신작', '글로벌 흥행' 영역에서 모두 저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게임사별로 보면 넥슨의 경우 2분기 깜짝 실적의 키포인트는 '글로벌 흥행', 넷마블은 '신작', 크래프톤은 '효자 IP'라 할 수 있다.
넥슨은 올해 5월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시한 뒤 한 달간 37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로 실적을 견인했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레이븐 2' 등 2분기 공개한 신작의 흥행효과로 연속 적자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특히 크래프톤은 오랜 신작 부재에도 효자 IP인 'PUBG:배틀그라운드'가 국내외에서 꾸준히 흥행해 역대 최대 실적을 뒷받침했다.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에선 누적 이용자 1억8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엔씨는 대표 IP인 리니지M의 2분기 매출이 1069억7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7억5300만원)보다 16.26% 감소한 데다 '쓰론 앤 리버티(TL)', '배틀크러쉬' 등 신작 게임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 매출도 직전 분기보다 7%가량 감소했다.
"이 갈았다"…국내외 게임사 투자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엔씨는 '나홀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외 게임사 투자를 늘리고 게임 포트폴리오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퍼블리싱 판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지역·장르·플랫폼 확장 등을 고려한 투자를 이어가며 회사의 성장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한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다.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업 다각화 동력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이원화 전략의 일환으로 외국 게임 스튜디오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추진한다"며 "글로벌 게임 사업자를 인수해 즉각적인 포트폴리오 확장과 동시에 재무적 성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엔씨는 국내 대표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판권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엔씨는 빅게임스튜디오의 첫번째 IP인 서브컬처 장르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BREAKERS: Unlock The World)'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과 빅게임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달 7월에는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Moon Rover Games)'에 한화 약 48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문 로버 게임즈의 창립 멤버는 '배틀필드(Battlefield) 시리즈, '파 크라이(Far Cry)' 등을 출시한 EA DICE 출신 베테랑으로 구성됐다.
이들 두 회사가 애니메이션 스타일 역할수행게임(RPG)과 1인칭 슈팅(FPS) 개발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장르 다각화 실행 단계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법인 설립·자회사 리더십 개편…"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
엔씨는 법인 설립과 해외법인 자회사 리더십도 개편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엔씨는 지난 7일 베트남 대표 종합 정보기술(IT)기업 VNG와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합작법인(JV) 'NCV GAMES'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1위 게임 기업인 합작법인 파트너인 VNG Games는 동남아 전역에 글로벌 인기 게임을 포함한 130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NCV GAMES는 올해 하반기 중 리니지2M 출시를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에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선보이며 엔씨 IP의 동남아시아 지역 서비스와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최근 엔씨아메리카(NC America) 대표엔 진정희 전 펄어비스 아메리카 대표를 영입했다. 진 대표는 북미 지역에서 약 15년간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북미 및 한국 게임기업들의 중역을 맡은 업계 베테랑이다. 이를 통해 엔씨는 서구권 게임 퍼블리싱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포함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엔씨 관계자는 "현재 실적 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는 게임포트폴리오 확장과 글로벌 지역 확장"이라며 "김택진, 박병무 두 대표의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게임사 투자와 함께 글로벌 확장, 자회사 인사 개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