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프리즈 서울을 즐기는 최적의 동선, 청담 갤러리 클러스터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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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프리즈 서울 2024]서울시내 병행전시 프리뷰-청담동
청담동 송은, 피노 컬렉션 13년만의 귀환
화이트큐브 개관 1주년, 가브리엘 오로즈코 개인전
청담동 송은, 피노 컬렉션 13년만의 귀환
화이트큐브 개관 1주년, 가브리엘 오로즈코 개인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기간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미술주간’이다. 인천국제공항부터 제주도까지 놓쳐선 안 될 전시들이 전국 곳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감각 있는 젊은 미술 애호가들은 서울 강남으로 그림 구경 갈 채비를 한다. 모든 전시를 눈에 담을 수 없는 만큼, 반드시 챙겨야 할 지역으로 가는 것이다.
아트바젤과 함께 글로벌 아트페어 양대 산맥인 프리즈가 서울에 상륙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핫한’ 화랑가는 단연 강남이다. 내로라하는 국내외 갤러리들이 청담동과 압구정동, 신사동을 중심으로 둥지를 틀면서 ‘청담 클러스터’를 형성했다. 뉴욕에 기반한 글래드스톤, 런던을 대표하는 화이트큐브, 아시아 최대 규모인 중국계 갤러리 탕 컨템포러리아트 등이 청담동에 지점을 열었다. ‘갤러리스트의 갤러리스트’로 불리는 마시모데카를로는 압구정에 스튜디오를 열었다. 원앤제이 같은 중견 갤러리도 일찌감치 가회동에서 청담으로 건너왔다. 가장 활발하게 돈이 도는 부촌인데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역동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KIAF-프리즈가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와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실제로 지난해 KIFA-프리즈 기간 열린 ‘청담 나이트’ 파티는 영리치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강남 갤러리 투어 간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술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청담 화랑가부터 살펴야 하는 이유다.
한국에서 처음 보는 작품 걸린다
아직 국내에서 소개되지 않은 작가와 갤러리를 보는 재미가 있다. 9월 4일 청담동 송은에서 개최되는 ‘소장품의 초상: 피노 컬렉션 선별작’은 2011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피노 컬렉션을 소개한 이후 1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전시다.
프랑스 파리 부르스드코메르스(BdC)-피노컬렉션 미술관은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같은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그룹 창업주이자 미술품 옥션 크리스티를 소유하고, 1만여 점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계 큰손 프랑수아 피노(88)가 세웠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현대미술관이라는 명성답게, 최근엔 한국의 설치미술가 김수자의 전시가 진행 중이라 한국 미술 애호가들에게도 익숙한 곳이다. 송은은 이번 전시에서 피터 도이그, 마를렌 뒤마 등의 작품 등 회화와 설치, 드로잉, 조각에 걸쳐 60여 점을 선보인다. 하나 같이 해외 미술관들이 중요하게 다루는 작가들이지만 그간 국내에서 소개된 적이 없었단 점에서 흥미롭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마를렌 뒤마의 경우 흐릿하면서 뒤틀린 모습의 초상으로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피터 도이그 역시 으스스하면서도 몽환적인 풍경화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화이트큐브는 9월 4일부터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멕시코 대표 작가 가브리엘 오로즈코의 개인전을 꾸린다. 직접 멕시코 아카풀코와 일본 도쿄에서 발견한 현지 동식물을 33권의 노트에 수록한 시각적인 백과사전 콘셉트의 신작들이다. 해당 연작을 프리즈 서울 부스에서도 소개할 예정인 만큼, 프리즈 서울이 열리기 전 들러볼 만하다.
‘영 리치’ 설레게 하는 예술과 패션
서울 논현동 서정아트 서울은 토마스 팰러리 그로건, 파리스 야후스티디스, 이미정, 신제현 등 8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한 단체전 ‘Soft and Hard’를 기획했다. 9월 2일 열리는 전시는 인간의 신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예술의 영역에서 신체성은 불가분의 개념이라는 지점에서 출발하는 작가들은 인간과 비인간, 유기체와 무기체 같은 신체성을 둘러싼 여러 논의를 시각 예술로 풀어낸다. 분더샵 청담에 위치한 신세계 갤러리 청담은 미술과 패션을 아우르는 전시를 볼 수 있다. 9월 5일부터 미국 작가 스털링 루비의 개인전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를 열고 드로잉, 조각, 콜라주 등 40여 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루비는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독특한 작가 중 한 명이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창조 행위에 대한 은유를 담은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계절의 변화에 반응해 성장과 쇠퇴, 재생과 순환을 위해 식물을 돌보는 정원사를 연상케 하는 작품들을 풍부한 디테일의 세라믹, 인상주의적 도상의 콜라주, 에너지 넘치는 드로잉, 본능적인 회화로 풀어냈다. 작가 본인의 패션 레이블인 'S.R. STUDIO. LA. CA.'에서 만든 쿠튀르 의상과 오브제 컬렉션도 분더샵 공간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관계자는 “작가만의 미학적 접근 방식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아트바젤과 함께 글로벌 아트페어 양대 산맥인 프리즈가 서울에 상륙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핫한’ 화랑가는 단연 강남이다. 내로라하는 국내외 갤러리들이 청담동과 압구정동, 신사동을 중심으로 둥지를 틀면서 ‘청담 클러스터’를 형성했다. 뉴욕에 기반한 글래드스톤, 런던을 대표하는 화이트큐브, 아시아 최대 규모인 중국계 갤러리 탕 컨템포러리아트 등이 청담동에 지점을 열었다. ‘갤러리스트의 갤러리스트’로 불리는 마시모데카를로는 압구정에 스튜디오를 열었다. 원앤제이 같은 중견 갤러리도 일찌감치 가회동에서 청담으로 건너왔다. 가장 활발하게 돈이 도는 부촌인데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역동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KIAF-프리즈가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와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실제로 지난해 KIFA-프리즈 기간 열린 ‘청담 나이트’ 파티는 영리치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강남 갤러리 투어 간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술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청담 화랑가부터 살펴야 하는 이유다.
한국에서 처음 보는 작품 걸린다
아직 국내에서 소개되지 않은 작가와 갤러리를 보는 재미가 있다. 9월 4일 청담동 송은에서 개최되는 ‘소장품의 초상: 피노 컬렉션 선별작’은 2011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피노 컬렉션을 소개한 이후 1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전시다.
프랑스 파리 부르스드코메르스(BdC)-피노컬렉션 미술관은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같은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그룹 창업주이자 미술품 옥션 크리스티를 소유하고, 1만여 점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계 큰손 프랑수아 피노(88)가 세웠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현대미술관이라는 명성답게, 최근엔 한국의 설치미술가 김수자의 전시가 진행 중이라 한국 미술 애호가들에게도 익숙한 곳이다. 송은은 이번 전시에서 피터 도이그, 마를렌 뒤마 등의 작품 등 회화와 설치, 드로잉, 조각에 걸쳐 60여 점을 선보인다. 하나 같이 해외 미술관들이 중요하게 다루는 작가들이지만 그간 국내에서 소개된 적이 없었단 점에서 흥미롭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마를렌 뒤마의 경우 흐릿하면서 뒤틀린 모습의 초상으로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피터 도이그 역시 으스스하면서도 몽환적인 풍경화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화이트큐브는 9월 4일부터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멕시코 대표 작가 가브리엘 오로즈코의 개인전을 꾸린다. 직접 멕시코 아카풀코와 일본 도쿄에서 발견한 현지 동식물을 33권의 노트에 수록한 시각적인 백과사전 콘셉트의 신작들이다. 해당 연작을 프리즈 서울 부스에서도 소개할 예정인 만큼, 프리즈 서울이 열리기 전 들러볼 만하다.
‘영 리치’ 설레게 하는 예술과 패션
서울 논현동 서정아트 서울은 토마스 팰러리 그로건, 파리스 야후스티디스, 이미정, 신제현 등 8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한 단체전 ‘Soft and Hard’를 기획했다. 9월 2일 열리는 전시는 인간의 신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예술의 영역에서 신체성은 불가분의 개념이라는 지점에서 출발하는 작가들은 인간과 비인간, 유기체와 무기체 같은 신체성을 둘러싼 여러 논의를 시각 예술로 풀어낸다. 분더샵 청담에 위치한 신세계 갤러리 청담은 미술과 패션을 아우르는 전시를 볼 수 있다. 9월 5일부터 미국 작가 스털링 루비의 개인전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를 열고 드로잉, 조각, 콜라주 등 40여 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루비는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독특한 작가 중 한 명이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창조 행위에 대한 은유를 담은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계절의 변화에 반응해 성장과 쇠퇴, 재생과 순환을 위해 식물을 돌보는 정원사를 연상케 하는 작품들을 풍부한 디테일의 세라믹, 인상주의적 도상의 콜라주, 에너지 넘치는 드로잉, 본능적인 회화로 풀어냈다. 작가 본인의 패션 레이블인 'S.R. STUDIO. LA. CA.'에서 만든 쿠튀르 의상과 오브제 컬렉션도 분더샵 공간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관계자는 “작가만의 미학적 접근 방식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