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부터 가고시안까지…블록버스터 전시 줄 선 한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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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프리즈 서울 2024]서울시내 병행전시 프리뷰-한남동
리움에서 만나는 아니카 이, 생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다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 페이스갤러리에서 만나는 시대의 추상
가고시안의 한국 첫 개인전, 데릭 애덤스의 '더 스트립' 공개
리움에서 만나는 아니카 이, 생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다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 페이스갤러리에서 만나는 시대의 추상
가고시안의 한국 첫 개인전, 데릭 애덤스의 '더 스트립' 공개
서울 한남동은 언뜻 보면 애매하다. 삼청동이 있어 전통의 ‘미술 1번지’라 부르기도 난감하고, ‘강남 스타일’이 물씬 풍기는 청담동 화랑가처럼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도 약하다. 하지만 한남동에서 이태원으로 이어지는 거리는 유명한 미술관과 국내외 갤러리가 즐비하다.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으로 옮겨온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영국 왕의 주거지인 런던 버킹엄궁 인근과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주변에 명문 갤러리들이 늘어선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애매한 여건은 강북 삼청동과 강남 청담동 어디든 사통팔달인 우수한 접근성으로 바뀌었고, 외국인이 많은 이태원의 특성도 해외 컬렉터가 쉽게 찾을 수 있는 강점으로 부각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미술관인 리움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타데우스 로팍, 페이스 등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뿌리를 내렸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한 리만 머핀은 일찌감치 삼청동 인근을 떠나 한남동으로 확장·이전했다. 올해는 유독 눈에 띄는 블록버스터 전시가 많은 점은 KIAF-프리즈 서울 예습을 위해 한남동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됐다.
시대 넘어 추상으로 소통하는 거장의 그림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이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필립 파레노 등 거장들의 전시로 관람객을 끌어모은 리움은 9월 5일부터 M2 전시장에서 한국계 미국 작가인 아니카 이의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을 연다. 아니카 이는 21세기 최고의 전시장으로 꼽히는 영국 런던의 현대미술관인 테이트모던 터빈 홀에서 전시를 연 작가다. ‘마망’으로 유명한 루이스 부르주아의 ‘I Do, I Undo, I Redo’를 시작으로 올라푸르 엘리아손, 아니시 커푸어 등이 거쳐간 터빈 홀에서 생물학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동시대 미술을 이끌 작가로 주목 받았다. 아니카 이가 소속된 유명 갤러리인 글래드스톤 경영진이 총출동 했을 만큼 공 들인 전시다. 리움과 가까운 페이스갤러리는 9월 4일부터 ‘조응: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전을 연다. 이우환과 로스코 유족이 함께 기획한 전시로 한국과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두 작가를 조명했단 점이 인상 깊다.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제작한 이우환의 회화 작품과 1950~1960년대 로스코가 그린 색면 추상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메가 갤러리 가고시안, 용산에 뜬다
컬렉터들이 가장 눈 여겨 보는 곳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다. 루이스 부르주아, 프랜시스 베이컨 등 거장 군단을 거느린 세계적인 메가 화랑 가고시안이 이 곳에서 전시를 열기 때문이다. 1980년 미국 LA에서 처음 문을 연 가고시안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 19개 지점을 운영하며 연 매출만 1조 원에 이른다. 한국에서 거래된 모든 미술품 매출을 합해도 1조 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미술시장을 이끄는 갤러리라 할만하다. 무엇보다 스타 작가들을 보유한 명성에 걸맞게 선보이는 전시가 모두 미술관 규모다. 프리즈 서울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해엔 백남준의 ‘TV 붓다’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9월 3일부터 시작되는 데릭 애덤스의 개인전 ‘더 스트립’은 가고시안이 한국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튜브를 타고 물 속을 노니는 인물을 그려낸 ‘수영장 시리즈’로 유명한 애덤스는 자신의 스튜디오와 뷰티 매장 쇼윈도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고시안과 함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자체 기획한 전시도 있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듀오인 엘름그린과 드라그셋의 전시를 연다. 엘름 그린과 드라그셋은 글로벌 미술계에서 주목 받는 아티스트로 조각과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고착화된 사회·정치 구조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해 왔다. 국내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건 8년 만으로 대규모 공간 설치 작업을 비롯해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9월 6일에는 VIP들을 상대로 특별 도슨트 투어도 진행된다.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으로 옮겨온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영국 왕의 주거지인 런던 버킹엄궁 인근과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주변에 명문 갤러리들이 늘어선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애매한 여건은 강북 삼청동과 강남 청담동 어디든 사통팔달인 우수한 접근성으로 바뀌었고, 외국인이 많은 이태원의 특성도 해외 컬렉터가 쉽게 찾을 수 있는 강점으로 부각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미술관인 리움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타데우스 로팍, 페이스 등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뿌리를 내렸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한 리만 머핀은 일찌감치 삼청동 인근을 떠나 한남동으로 확장·이전했다. 올해는 유독 눈에 띄는 블록버스터 전시가 많은 점은 KIAF-프리즈 서울 예습을 위해 한남동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됐다.
시대 넘어 추상으로 소통하는 거장의 그림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이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필립 파레노 등 거장들의 전시로 관람객을 끌어모은 리움은 9월 5일부터 M2 전시장에서 한국계 미국 작가인 아니카 이의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을 연다. 아니카 이는 21세기 최고의 전시장으로 꼽히는 영국 런던의 현대미술관인 테이트모던 터빈 홀에서 전시를 연 작가다. ‘마망’으로 유명한 루이스 부르주아의 ‘I Do, I Undo, I Redo’를 시작으로 올라푸르 엘리아손, 아니시 커푸어 등이 거쳐간 터빈 홀에서 생물학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동시대 미술을 이끌 작가로 주목 받았다. 아니카 이가 소속된 유명 갤러리인 글래드스톤 경영진이 총출동 했을 만큼 공 들인 전시다. 리움과 가까운 페이스갤러리는 9월 4일부터 ‘조응: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전을 연다. 이우환과 로스코 유족이 함께 기획한 전시로 한국과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두 작가를 조명했단 점이 인상 깊다.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제작한 이우환의 회화 작품과 1950~1960년대 로스코가 그린 색면 추상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메가 갤러리 가고시안, 용산에 뜬다
컬렉터들이 가장 눈 여겨 보는 곳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다. 루이스 부르주아, 프랜시스 베이컨 등 거장 군단을 거느린 세계적인 메가 화랑 가고시안이 이 곳에서 전시를 열기 때문이다. 1980년 미국 LA에서 처음 문을 연 가고시안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 19개 지점을 운영하며 연 매출만 1조 원에 이른다. 한국에서 거래된 모든 미술품 매출을 합해도 1조 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미술시장을 이끄는 갤러리라 할만하다. 무엇보다 스타 작가들을 보유한 명성에 걸맞게 선보이는 전시가 모두 미술관 규모다. 프리즈 서울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해엔 백남준의 ‘TV 붓다’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9월 3일부터 시작되는 데릭 애덤스의 개인전 ‘더 스트립’은 가고시안이 한국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튜브를 타고 물 속을 노니는 인물을 그려낸 ‘수영장 시리즈’로 유명한 애덤스는 자신의 스튜디오와 뷰티 매장 쇼윈도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고시안과 함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자체 기획한 전시도 있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듀오인 엘름그린과 드라그셋의 전시를 연다. 엘름 그린과 드라그셋은 글로벌 미술계에서 주목 받는 아티스트로 조각과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고착화된 사회·정치 구조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해 왔다. 국내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건 8년 만으로 대규모 공간 설치 작업을 비롯해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9월 6일에는 VIP들을 상대로 특별 도슨트 투어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