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주거 지역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주거 지역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주택시장 거래 동향에서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났지만, 지방에서는 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우대빵부동산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과 중위 매매가격 차이는 2억506만원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부산(7843만원), 경기(699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격 차이를 3년 전인 2021년 7월과 비교하면 서울은 1억6930만원에서 3576만원 늘어났고 경기는 6498만원에서 6992만원으로 501만원 벌어졌다. 반면 부산은 1억391만원에서 2547만원 줄었고 제주도 5269만원에서 3601만원으로 1668만원 감소했다.

우대빵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양극화 현장은 평균 매매가격과 중위 매매가격 차이로 판단할 수 있다"며 "차이가 크게 벌어진 곳은 고가 주택의 거래가 많았던 지역이며 반대는 저가 주택 거래가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3년 사이 가격 차이가 늘어난 곳은 고가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며 매매가격이 높아지고 양극화가 진행됐지만, 차이가 줄어든 곳은 가격이 부진해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서울 내에서도 자치구별로 평균 매매가격과 중위 매매가격 차이가 다르게 나타났다. 용산구가 1억9310만원으로 평균 매매가격이 중위 매매가격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강남구(1억4746만원), 영등포구(9672만원), 송파구(9443만원), 성동구(841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창섭 우대빵부동산 대표는 “평균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대부분 주거 선호 지역으로, 매매가격이 빠르게 회복된다"며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과 지방뿐만 아니라 서울지역 내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