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불법 유통 콘텐츠 단속 현황.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상반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불법 유통 콘텐츠 단속 현황.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상반기에만 불법 콘텐츠 2억7000만건을 삭제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2년과 지난해 삭제했던 콘텐츠 양을 웃도는 양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상반기 웹툰·웹소설의 불법 유통 대응 성과를 다룬 ‘제 5차 불법유통대응백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백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지난 상반기 불법 콘텐츠 2억7000만여건을 삭제했다. 지난 1~4차 백서에서 다뤘던 기간인 2022년과 지난해 전체의 불법 콘텐츠 차단 수(2억3000만여건)를 웃도는 양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상반기 세계 불법 웹사이트 운영자 90여명도 찾아냈다. 이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 자발적인 웹사이트 폐쇄를 요청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엔 현지 수사기관과 협력해 법적 대응을 했다. 이를 통해 아랍어권 최대 규모 웹툰·웹소설 불법 유통 웹사이트인 ‘지망가’를 포함해 아랍어권 2위 규모 웹사이트, 영어권 10위 규모 웹사이트 등 7개 불법 콘텐츠 유통 웹사이트를 폐쇄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엔터는 웹사이트 폐쇄를 불법 콘텐츠 유통 차단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불법 웹사이트는 서버를 해외에 두고 여러 명의 운영자가 관리한다. 처벌과 폐쇄를 위한 운영자 신원 파악이 쉽지 않은 구조다. 카카오엔터는 불법유통대응팀을 따로 운영하면서 불법 웹사이트 운영자의 신원을 특정하는 경험을 쌓아왔다.
지난 상반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불법 유통 콘텐츠 단속 현황.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상반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불법 유통 콘텐츠 단속 현황.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검색엔진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4월 기준 ‘구글 투명성 보고서’에서 저작권자 기준 콘텐츠 삭제 분야 신고건수에서 6위에 올랐다. 이 보고서는 정부, 기업 등의 정책과 조치가 개인정보 보호, 보안, 콘텐츠 삭제, 정보 이용 등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공유하는 구글의 보고서다.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구글의 저작권 보호 프로그램인 ‘TCRP’의 공식 협력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5차 백서에는 저작권 분야 전문가 인터뷰도 수록됐다. 박정렬 한국저작권보호원장, 마사하루 이나 CODA 해외저작권보호국 국장, 콘텐츠 제작업체(CP)인 삼양씨앤씨의 박성인 대표, 불법웹툰피해작가 대책회의에 소속돼 있는 김동훈 작가, 한승호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 특별사법경찰 수사관 등의 인터뷰가 담겼다.

카카오엔터 불법유통대응팀의 업무를 총괄하는 이호준 카카오엔터 법무실장은 “불법사이트 폐쇄의 초석이 되는 운영자 특정 기술, 그동안의 활동으로 단단하게 구축된 국내외 저작권 기관과의 협력 관계 등을 기반으로 앞으로 더 본격적인 성과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