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에스티팜, 올 주가 30% 넘게 뛴 비결…오버행 경계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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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이후 주가 곧바로 반등…올해 31% 올라
금리 인하·미국 생물보안법 반사이익 기대감
2분기 실적 예상치 밑돌았지만…하반기 주목
생물보안법 수혜 아직 이르단 지적, 오버행 우려도 미국 생물보안법발(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자 에스티팜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국 바이오 시장을 겨냥한 이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 CDMO 업계로 쏠리던 주문이 한국으로 몰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죠. 금리 인하로 바이오텍의 신약 개발 등이 늘어나면서 CDMO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폭락장이 나타났던 지난 2일과 5일 각각 4.63%, 11.98% 급락했지만 곧바로 반등하며 전날 폭락장 이전 수준인 8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연초 5만원대를 오르내리던 이 회사 주식은 미국의 생물보안법 발의와 금리 인하 수혜주 등으로 주목받으며 올 들어 31% 넘게 올랐죠. 에스티팜은 1983년 설립된 삼천리제약으로 출발했습니다. 당시 삼천리그룹이 2010년 계열사 구조조정을 위해 매물로 내놨고 이를 동아쏘시오그룹에 인수하면서 지금의 에스티팜이 됐습니다. 에스티팜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입니다. 609만6552주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지분율이 32.41%입니다. 뒤이어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247만5657주(13.16%)를 소유하고 있죠.
하지만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2분기 매출액은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죠.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9억원으로 25.6% 줄었습니다. 2021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습니다. 예정된 계약 물량이 하반기로 미뤄지는 등 핵심 사업인 올리고 CDMO 매출이 줄어든 탓이죠.
시장에선 하반기 매출액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약 130억원 규모의 올리고 CDMO 매출이 하반기로 이연됐다"면서 "연간 추정치에 변동이 없는 만큼 4분기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자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8월 설비 확충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습니다. 이 CB는 중국계 투자회사인 라이프 캐피탈(190억원) 한국투자증권(100억원) 신한캐피탈(70억원) 등이 인수했죠. 발행 당시 전환가는 7만9648원, 주식으로 전환 시 125만5524주입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6.26%에 해당하는 물량이죠. 현재 이 CB는 언제든지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풀릴 수 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폭락장 이후 주가 곧바로 반등…올해 31% 올라
금리 인하·미국 생물보안법 반사이익 기대감
2분기 실적 예상치 밑돌았지만…하반기 주목
생물보안법 수혜 아직 이르단 지적, 오버행 우려도 미국 생물보안법발(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자 에스티팜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국 바이오 시장을 겨냥한 이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 CDMO 업계로 쏠리던 주문이 한국으로 몰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죠. 금리 인하로 바이오텍의 신약 개발 등이 늘어나면서 CDMO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폭락장이 나타났던 지난 2일과 5일 각각 4.63%, 11.98% 급락했지만 곧바로 반등하며 전날 폭락장 이전 수준인 8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연초 5만원대를 오르내리던 이 회사 주식은 미국의 생물보안법 발의와 금리 인하 수혜주 등으로 주목받으며 올 들어 31% 넘게 올랐죠. 에스티팜은 1983년 설립된 삼천리제약으로 출발했습니다. 당시 삼천리그룹이 2010년 계열사 구조조정을 위해 매물로 내놨고 이를 동아쏘시오그룹에 인수하면서 지금의 에스티팜이 됐습니다. 에스티팜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입니다. 609만6552주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지분율이 32.41%입니다. 뒤이어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247만5657주(13.16%)를 소유하고 있죠.
2분기 실적 '부진'…하반기에 매출 몰리나
에스티팜의 주력 사업은 유전자(DNA)나 히보핵산(RNA) 치료제 개발에 필수로 쓰이는 올리오뉴클레오티드(올리고) CDMO입니다. 에스티팜은 현재 20여개의 글로벌 올리고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용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하고 있죠. 지난해 신약 API 매출 비중은 70%에 달합니다. 실적도 나날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2021년 1656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849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55억원에서 335억원으로 6배가량 불어났죠.하지만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2분기 매출액은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죠.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9억원으로 25.6% 줄었습니다. 2021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습니다. 예정된 계약 물량이 하반기로 미뤄지는 등 핵심 사업인 올리고 CDMO 매출이 줄어든 탓이죠.
시장에선 하반기 매출액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약 130억원 규모의 올리고 CDMO 매출이 하반기로 이연됐다"면서 "연간 추정치에 변동이 없는 만큼 4분기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생물보안법 수혜까지
향후 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면서 바이오텍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 에스티팜의 CDMO 수주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올리고 신약 파이프라인의 API 수주 잔액은 약 1190억원에 달합니다. 지난 7월엔 385억원 규모의 물량을 추가로 수주했죠. 여기에 신약 개발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에이즈치료제 'STP0404'와 대장암 치료제 'STP1002'가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오 기업 등을 겨냥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 수혜 기대감도 있습니다. 향후 에스티팜이 글로벌 CDMO 시장 3위 업체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 중국 기업의 매출 절반 가까이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반사이익 아직 일러…오버행 주의보
다만 당장의 CDMO 수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입법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데다가 통과되더라도 적용 시기가 오는 2032년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죠.주가가 계속해서 오르자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8월 설비 확충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습니다. 이 CB는 중국계 투자회사인 라이프 캐피탈(190억원) 한국투자증권(100억원) 신한캐피탈(70억원) 등이 인수했죠. 발행 당시 전환가는 7만9648원, 주식으로 전환 시 125만5524주입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6.26%에 해당하는 물량이죠. 현재 이 CB는 언제든지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풀릴 수 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