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 성장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년간 배당금을 많이 늘린 주식이 금리 인하기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낼 것이라는 진단이다.

美 금리인하 앞두고 주목받는 배당성장株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Fed가 예상대로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배당주들이 일반 주식을 웃도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 투자연구기관인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의 에드 클리솔드와 탄 응우옌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1970년 후반부터 현재까지 금리 인하 시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배당주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몇 달 전부터 인하 후 6~9개월까지 다른 주식을 웃도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파른 속도의 금리 인하는 예상보다 약한 미국 경제에 대한 대응이지만, 금리 인하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된다면 미국 경제가 더 탄력적인 상태로 볼 수 있다”며 “향후 완만한 인하 사이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배당금을 늘린 기업은 자신감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과거 금리 인하기 가장 실적이 좋은 배당주는 배당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S&P500 편입 주식 가운데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린 주식은 총수익률(배당수익률+주가 수익률)을 기준으로 S&P500지수보다 15%포인트가량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올 들어 최근까지 고배당주에 집중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시장 대비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최소 25년 연속 배당을 늘린 종목만 편입하는 ‘프로쉐어즈 S&P500 배당귀족 ETF(NOBL)’와 S&P500내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80개 종목을 편입하는 ‘S&P500 고배당 ETF(SPYD)’가 대표적이다. NOBL은 올 들어 이날까지 4.01%, SPYD는 같은 기간 7.21%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 성과(12.68%)를 크게 밑돈다.

마켓워치는 9월 금리 인하를 앞두고 배당 성장주를 선별해 투자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대표적 배당주 ETF에 편입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고, 배당금이 빠르게 증가하는 배당성장주 24개를 선별해 추천했다. 아카데미스포츠&아웃도어, 딕스스포팅굿즈, 프레시델몬트프로듀스, 넥스타미디어그룹, 퍼블릭스토리지, 리전스파이낸셜, 모자익, 캘리포니아 리소시스, 옥스포드인더스트리스 등이 해당 목록에 꼽혔다.

이 중 미국 스포츠·아웃도어 용품 판매업체인 아카데미스포츠&아웃도어는 지난 1년간 배당수익률이 8%로 24개 종목 중 가장 높다. 이어 지역은행인 리전스파이낸셜(4.6%), 미국 최대 보관창고 서비스업체 퍼블릭스토리지(4.0%), 미국 내 지역 방송국을 소유한 넥스타미디어그룹(3.8%) 등이 상위 배당수익률을 나타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