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에서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을 보니 더 어렵게 사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우리가 먼저 도와드리면 삶을 포기하지 않고 힘이 날 거라는 생각에 올해도 자전거 페달을 밟기로 했습니다.”

충북 충주의 위기 청소년들이 8년째 자전거 기부활동을 펼치며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13일 충주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에 따르면 ‘자전거 하이킹 기부 챌린지’가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2017년 시작된 기부 챌린지는 쉼터 청소년들이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이다. 청소년들은 지난 7년간 자전거를 타며 96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이 돈은 지역 장애인학교, 노숙자쉼터, 취약계층 집수리, 긴급수술비,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됐다.

올해 챌린지는 보호시설 퇴소를 앞둔 ‘자립 준비 청소년’ 지원을 위해 진행된다. 챌린지 참가 청소년들은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섬진강~영산강 자전거 코스 320㎞를 달릴 예정이다. 기부를 신청하면 청소년들의 챌린지 도전 과정을 실시간 문자 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기부금 영수증 신청도 가능하다.

충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