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오름세를 이어가던 화장품주가 13일 일제히 급락했다. 화장품 대장주 역할을 해 온 코스맥스가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한 실적을 내자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코스맥스 실적 쇼크에 화장품株 약세
코스맥스는 이날 14.59% 하락한 11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맥스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15억원, 46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9% 밑돌았다. 중국 시장에서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대손상각비(140억원)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일제히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주요 화장품 기업이 잇따라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자 다른 화장품 기업 주가까지 일제히 무너졌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9.47% 급락했고, 아이패밀리에스씨도 7.19% 내렸다. 한국콜마클리오, 한국화장품제조도 각각 7.09%, 5.85%, 5.71%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화장품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별 실적 온도 차로 주가가 등락할 수 있지만 화장품 업종 전반에 대한 매물이 일제히 출현한 것은 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종 주가 수준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화장품 수출 실적은 탄탄하기 때문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