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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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통합 앱 ‘모니모’ 회원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022년 4월 앱 출시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삼성금융은 그동안 모니모 약점으로 지적돼 온 ‘은행 없는 앱’ ‘인앱(앱 내부) 결제 불가’ 등의 문제도 보완해 ‘슈퍼앱 완전체’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네카토’(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디지털 금융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 모니모, 은행 없는 앱 한계 뚫었다…'1000만 슈퍼앱' 탄생
13일 삼성금융에 따르면 모니모 회원 수는 이달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성장세가 빠르다는 평가다. 토스는 플랫폼 출시 이후 1000만 회원을 모으기까지 3년9개월이 걸렸다.

모니모의 월간활성이용자(MAU)도 500만 명을 넘어섰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모니모의 MAU는 지난달 말 기준 524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330만 명에서 1년 만에 200만 명 가까이 늘었다. 네이버페이(233만 명·모바일인덱스 기준), 신한금융의 ‘신한 슈퍼SOL’(293만 명) 등을 앞지르고 카카오페이(547만 명)를 바짝 뒤쫓았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MAU는 각각 네이버, 카카오톡 앱을 통한 페이 사용은 제외한 숫자다.

모니모는 삼성의 금융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삼성 금융사들이 시너지를 내고 소비자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 사의 앱을 하나로 합쳤다. 삼성금융이 전사적인 공을 들였지만, 금융 거래의 출발점인 은행 없이 슈퍼앱 경쟁을 벌이긴 쉽지 않았다.

삼성금융이 1등 은행인 국민은행과 손잡고 모니모 회원 전용 수시입출식통장(파킹통장) 개발에 나선 배경이다. ‘모니모-KB 제휴통장’(가칭)은 모니모의 선불충전금 ‘모니머니’를 활용해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삼성금융은 제휴통장 출시를 위해 지난 6월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신청했다. 통상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까지 3~4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안에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양사는 고객 유치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앱카드 형태의 서비스인 ‘모니모페이’ 기능도 적용했다.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이 온라인·현장 결제 등을 지원하는 것과 비슷하다. 기존 모니모 앱은 인앱 결제를 지원하지 않아 삼성카드 앱을 구동해야만 결제할 수 있었다.

삼성금융은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서도 모니모 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니모에 은행과 페이 기능까지 더해지면 금융지주의 슈퍼앱이나 빅테크 앱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며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형교/조미현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