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는 왜 '아이폰 패널' 공급하던 업체 공장을 인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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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산하 이노룩스 공장 8450억 들여 인수
파운드리 강자 TSMC '반도체 패키징' 강화 포석
파운드리 강자 TSMC '반도체 패키징' 강화 포석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폭스콘 그룹 산하 패널 업체 이노룩스의 공장을 200억 대만달러(약 8450억원)에 인수했다. 이노룩스는 애플 아이폰 조립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의 자회사로, 역시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던 업체다.
지난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TSMC는 이노룩스 공장을 인수해 반도체 패키징(조립 포장) 공정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공장 인수전에는 미국 마이크론 등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TSMC는 최저 인수가격으로 설정된 금액보다 20% 이상 많은 액수를 제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노룩스 공장은 인근 TSMC 공장과 차로 5분 거리라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파운드리 강자 TSMC는 이번 공장 인수를 통해 반도체 후공정(패키징)에 힘을 주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기존 이노룩스 공장의 5.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설비를 해체한 뒤 첨단 패키징 공정 설비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구현하는 자체 패키징 기술 투자 확대 차원으로 읽힌다.
패키징은 제조된 반도체가 훼손되지 않도록 포장하고 회로에 있는 전기선을 외부로 연결하는 후공정이다. 기존에는 반도체 제품을 출하하기 위한 단순 작업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최첨단 반도체 회로 선폭이 3나노미터(nm) 이하로 줄어들면서 기술적 한계가 가까워지다 보니 패키징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을 제치고 TSMC가 이노룩스 공장을 인수해 패키징에 힘을 쏟는 것 또한 이러한 상황 때문이다. ‘파운드리 2.0’ 개념을 내세운 TSMC는 순수 파운드리 외에도 이 같은 첨단 후공정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때 아이폰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로 이름을 알린 이노룩스는 디스플레이 업황의 여파를 받았다.
주력인 LCD 패널 시장이 위축되고 판가가 하락한 데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LG디스플레이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주력하는 동종업체와 달리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노후 LCD 패널 공장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지난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TSMC는 이노룩스 공장을 인수해 반도체 패키징(조립 포장) 공정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공장 인수전에는 미국 마이크론 등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TSMC는 최저 인수가격으로 설정된 금액보다 20% 이상 많은 액수를 제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노룩스 공장은 인근 TSMC 공장과 차로 5분 거리라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파운드리 강자 TSMC는 이번 공장 인수를 통해 반도체 후공정(패키징)에 힘을 주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기존 이노룩스 공장의 5.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설비를 해체한 뒤 첨단 패키징 공정 설비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구현하는 자체 패키징 기술 투자 확대 차원으로 읽힌다.
패키징은 제조된 반도체가 훼손되지 않도록 포장하고 회로에 있는 전기선을 외부로 연결하는 후공정이다. 기존에는 반도체 제품을 출하하기 위한 단순 작업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최첨단 반도체 회로 선폭이 3나노미터(nm) 이하로 줄어들면서 기술적 한계가 가까워지다 보니 패키징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을 제치고 TSMC가 이노룩스 공장을 인수해 패키징에 힘을 쏟는 것 또한 이러한 상황 때문이다. ‘파운드리 2.0’ 개념을 내세운 TSMC는 순수 파운드리 외에도 이 같은 첨단 후공정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때 아이폰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로 이름을 알린 이노룩스는 디스플레이 업황의 여파를 받았다.
주력인 LCD 패널 시장이 위축되고 판가가 하락한 데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LG디스플레이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주력하는 동종업체와 달리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노후 LCD 패널 공장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