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미워도 다시 한번?…박스권 장세 주목할 ETF 보니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에 갇히는 조짐을 보이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 대신 ETF에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876개 ETF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기준 153조8177만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8.77% 급락한 지난 5일 148조5900억원에서 5조2277만원 불어난 수치다. 이날 상승률 상위권 ETF는 대부분 반도체 관련 종목이었다.

TIGER 반도체TOP10 레버리지가 상승률 1위(5.48%)를 기록했고 TIGER 200IT레버리지(3.84%)가 2위,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도 3.54%로 상승률 3위에 올랐다. 나머지 4~5위도 UNICORN 생성형AI강소기업액티브 등 인공지능(AI) 또는 반도체 장비 관련 ETF가 대부분이다. 같은 기간 지수가 떨어저야 수익을 얻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28%), TIGER 200선물인버스2X(-2.06%) 등은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버스 ETF가 떨어진 것은 코스피지수가 2400선에서 2600선으로 회복세를 보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따르는 상품이다. 코스피가 1% 하락하면 2%의 수익이 나고, 1% 오르면 2%의 손실이 발생한다. 반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7만1400원에서 전날 7만6100원으로 6.58%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이 기간 16.52%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가라앉은 데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다가오면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간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했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오후 9시30분에 공개된다. 이달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단기 변동성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단기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낙폭과대주와 실적 대비 저평가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반도체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TIGERFn반도체TOP10'와 국내리츠 및 인프라펀드에 투자하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PLUS 고배당주' 등을 관심 ETF로 추천했다. 이밖에 현대차그룹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등도 언급됐다.

금리 인하를 염두한 투자전략도 제시됐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모멘텀보다 상대적으로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바이오테크&헬스케어(XBI·IBB·IHF·IHI), 우주항공(ARKX·UFO·ROKT), 인프라(PAVE·IFRA), 부동산·리츠(VNQ·XLRE·IYR) 등 ETF를 살펴볼 만한 시기"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