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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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배당은 폭락장에서도 주가 방어 요인으로 작용한다. 안정적이고 비교적 높은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받으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길 바라는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유입시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배당주를 포트폴리오 한 켠에 꼭 포함시키길 조언하는 이유다. 실제 이번 달 들어 발생했던 급락장에서 배당주의 성적표는 어땠는지 살펴보자.

가장 대표적인 배당주 업종은 증권주다.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엔 증권주, 특히 우선주들이 올라있다. 특히 대신증권 우선주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자랑한다. 13일 종가는 1만5210원, 배당금은 주당 1250원이다. 배당수익률은 8.22%다. 배당정책에 변화가 없는 한 8% 가량의 수익률이 사실상 보장된다는 뜻이다.

그 뒤를 이은 증권주는 유안타증권 우선주다. 현재가는 3090원, 주당 배당금은 23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7.44%에 달한다. NH투자증권 우선주(7.23%), 부국증권 우선주(7.14%), 유화증권 우선주(6.05%), 신영증권(6.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고배당주가 매력적인 배당 수익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없는 것은 증시 활황기엔 주가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폭락장에선 어땠을까.
[마켓PRO] 폭락장에 배당주 있었다면…배당도 받고 주가도 올랐다 [박한신의 즐거운 배당]
이달 들어 고배당주의 등락률을 살펴보면 투자자의 마음이 편안했을 거란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이달 코스피 지수는 폭락과 반등을 거듭했지만 이들 종목은 달랐다.

이달 1~13일 대신증권 우선주와 유안타증권 우선주는 각각 1.1%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과 부국증권 우선주는 각각 2%, 0.5%에 내렸다. 유화증권 우선주는 1.4% 떨어졌고 신영증권은 오히려 2.2% 올랐다.

상승장에서는 '재미 없는 배당주'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 보유한다면 믿음직하게 계좌 수익률을 지켜주는 종목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SK텔레콤과 KT&G는 어떨까. SK텔레콤의 경우 13일 종가가 5만4700원에 배당금은 354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6.47%다. 같은 기간 주가는 1.9% 상승했다. SK텔레콤의 주당배당금은 해마다 2000원에서 2660원, 3320원, 3540원으로 상승 중이다.

배당수익률이 5.05%인 KT&G는 같은 기간 매수세가 쏠리면서 주가가 11.2% 급등했다. 배당수익률이 오히려 내려간 이유다. 배당주 투자가 '재미 없기만 한' 투자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