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의 족집게 "30일 약세장 끝, 9월 상반월 랠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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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는 지난주 성장과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로 요동쳤습니다. 지난 월요일 3% 폭락했지만, 목요일 큰 폭 반등하면서 S&P500 지수는 결국 한 주를 0.04%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아마도 한 주 동안 휴가를 갔었다면, 별 변화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주 고용 데이터가 시장을 흔들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었는데요. 이번 주 7월 소비자물가(CPI)와 소매판매가 발표됩니다. Fed가 9월부터 금리를 내리려면 CPI가 적어도 월가 예상 수준(전월 대비 0.2% 상승)은 나와줘야 합니다. 소매판매가 예상(0.3% 증가)에 못 미치면 금리 인하 기대는 높아져도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주요 데이터를 기다리는 가운데 12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종일 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긍정적이었지만,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은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존 플러드 글로벌 시장 부문의 미국 주식 세일즈 트레이딩 헤드는 주말 사이 팟캐스트를 통해 지난주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지난주 시장이 흔들린 이유는?
=7월 고용,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 데이터가 연착륙 기대를 흔들었고, 이로 인해 캐리 트레이드가 갑자기 풀리면서 일부 강제적 위험 회피가 발생했다. 이 캐리 트레이드는 엔 매도, 달러 매수였는데 이게 청산되면서 일본 시장은 월요일 1987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변동성지수(VIX) 매수를 통해 헤지에 나섰고 VIX가 치솟자 이와 연계된 레버리지 ETF에서 200억 달러 매도가 발행했다. 또 시장 모멘텀이 부정적으로 변하자 CTA 펀드에서 지난주 약 200억 달러 매물이 나왔다.
▲기관투자자 매수로 대응
=지난 월요일 시장에서 극심한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지켜보는 기업, 펀드매니저, 헤지펀드는 모두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헤지펀드는 지난 월요일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매수를 기록했다. 많은 변동성과 미지수에도 불구하고 가장 똑똑한 투자자들이 고품질 방어 주 중심으로 매수에 들어갔다.
▲Fed가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까?
=시장이 지난주에 본 저조한 성장 데이터에 대해 금리 예측 측면에서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골드만삭스는 현실적으로 올해 3번의 25bp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9월 FOMC 전까지 가장 집중하는 것은?
=기업 실적이다. S&P500 이익이 2분기 9% 성장할 것이란 기대에 대해 '너무 높다'는 우려가 있었다. 지금 2분기 어닝시즌에 90%를 넘는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익 증가율은 11%에 도달하고 있다. 매우 높은 장벽을 넘은 것이다. 그래서 낙관적이다. AI 트레이드에서 매우 중요한 엔비디아가 8월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이익은 예상보다 좋다. 거기서 흔들림을 보기 시작한다면 걱정할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보나?
=지난 월요일 VIX는 65에 달했다. 그런 일은 2008년 11월의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20년 3월의 팬데믹 초기 등 두 번 발생했었다. 두 차례 모두 뭔가 불길한 일이 싹트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극복해야 할 성장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극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몇 주 동안은 떨림이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기업 이익에 대해 낙관적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자금 흐름도 마찬가지다. 우리 고객처럼 견고한 매수 기회로 본다. 5% 하락 시에 S&P500 지수는 매수하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승리하는 전략임이 입증되었다. 이번에도 다를 것 같지 않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기업의 91%가 2분기 실적을 보고했습니다. 이 중 78%가 월가 추정치보다 높은 주당순이익(EPS)을 보고했는데요. 이는 5년 평균 77%, 10년 평균 74%보다 높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이익은 추정치보다 3.5% 높은데요. 이는 5년 평균 8.6%, 10년 평균 6.8%보다 낮습니다. 이에 따라 팩트셋은 2분기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이 10.8%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는 2분기 말 기대치 8.9%보다 높아진 것입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시장 정보를 담당하는 스콧 럽너 매니징 디렉터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그는 7월 8일 투자자 이메일에서 "당분간 강세를 전하는 마지막 메일이 될 것이다. 비관론자들이 항복했고 모두가 강세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저는 S&P500 지수의 34번째 사상 최고 기록 이후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전술적으로 약세로 돌아섰다"라면서 S&P500 지수가 7월 17일 단기 꼭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예상은 거의 맞았죠. S&P500 지수는 7월 16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고 지난주까지 그 수준에서 약 6% 하락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에서는 그의 예상을 7월 9일자, 7월 18일자 기사와 유튜브 라이브에서 상세히 전해드렸습니다.
이런 럽너 디렉터도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그는 투자자 이메일에서 "8월 주식 공급과 수요 불일치의 최악의 상황을 끝나가고 있어서 이 이메일은 8월 마지막 약세 콜이 될 것"이라며 "8월 30일 주식에 대해 전술적으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CTA 등 시스템 펀드에서 지난 한 달간 109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주식을 매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7일 동안 매도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보지만,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나갔다는 증거와 포지셔닝 감소를 충분히 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포지셔닝이 9월 랠리를 시작하기에 매우 깨끗할 것"이라며 "8월 하락에서 저가 매수할 것이고, 모든 상황이 끝나면 알려주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업 자사주 매입도 시장을 떠받칠 것으로 봤습니다. "8월부터 9월에 이르는 기간의 자사주 매입은 역사적으로 강하다. 현재 기업 매수의 90% 창구가 열려 있고, 이는 9월 6일에 다시 닫히기 시작한다. 기업들은 이번 하락을 매수 기회로 여길 것 같고 자사주 매입 창구가 닫힐 때까지는 하루 47억 5000만 달러 규모를 살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럽너 디렉터는 9월 하반월 어느 시점에는 다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9월 하반월은 통상 주식 시장에 있어 매년 최악의 2주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올해 남은 기간 4분기 전, 11월 미국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명확한 상승 추세선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 쪽에서도 긍정적인 뷰가 나오고 있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더는 시장을 흔들진 않을 것으로 봅니다. 골드만삭스는 엔 캐리 트레이드 관련 데이터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캐리 트레이드가 얼마나 많이 남아 있는지”를 확실히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선물 포지션만을 기준으로 할 때, 투기적 엔 매도 포지션의 약 90%가 이미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장기 투자자들 사이에는 상당한 보유량이 남아 있어 추가 청산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지만요. 또 엔 캐리 청산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기인했지만, 지난주처럼 일본 금융여건이 급격하게 위축된다면 금리 인상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급격한 엔화 절상의 확률을 낮춘다고 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점에서 "앞으로 금융 시장 불안정은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보다는 미국의 경기 침체나 시스템적인 위기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그런 시나리오에서는 Fed가 급격히 금리를 내리면서 금융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Fed가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면 엔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역시 일본은행이 추가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있어 금융 시장 불안 우려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또 "2분기 GDP 성장률은 2.5%, 3분기는 2.6%로 추적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성장 우려로 홍역을 앓았지만, 미국 경제는 침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강력한 성장을 예상하는 이유로 여러 가지를 들었습니다.
▲무역 적자는 6월에 축소되었으며, 5월 적자 수준도 약간 하향 수정되었다.
▲견고한 최종 수요 증가율은 우리가 노동 시장의 악화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우리는 2024년 하반기 주 및 지방 정부 지출 성장률이 연율 1%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예상되어온 급격한 감소보다는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7월 고용보고서 이후 긴축되던 금융여건지수(FCI)는 대부분의 상승이 이제 역전되었으며, FCI가 성장에 대한 영향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여러 부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는 건데요.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8월에 워낙 안 좋은 게 지나갔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골드만삭스처럼 앞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엔 캐리 트레이드를 열심히 했던 곳 중 하나가 골드만삭스이고, 그래서 최근 엔 캐리의 급격한 청산으로 손실을 봤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시장 안정을 원하고 있을 수도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예상처럼 되려면 Fed가 9월부터 금리를 (많이) 내리는 게 중요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는 주말에 CBS 인터뷰에서 "Fed가 사람들에게 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는 했지만, 비교적 빨리 이자율을 낮추지 않으면 소비자를 낙담시킬 수 있다. 소비자가 정말 부정적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면, 그들을 다시 끌어내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려면 Fed가 열심히 보고 있는 데이터들이 예상대로 나와야 합니다. 물가는 둔화하고, 고용과 성장은 현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게 좋겠지요.
수요일 발표될 7월 CPI는 그런 점에서 중요합니다. Fed의 '매파' 미셸 보우먼 이사는 지난 토요일 "5월과 6월 인플레이션의 진전은 환영할 만하지만, 여전히 2% 목표보다 불편할 정도로 높다"라면서 "현재 정책 조정을 고려하는 데 있어 신중한 접근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의 신임 총재인 제프리 슈미트도 지난주 비슷한 발언을 했죠.
7월 CPI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물가가 1년 전보다 3%, 전월보다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3%는 6월과 같으며, 월별 상승은 6월의 0.1% 하락에서 반등하는 것이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3.2% 상승, 전월 대비 0.2%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6월(3.3%, 0.1% 상승)보다 전년 대비로는 둔화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더 높습니다. 월가는 그래도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낮게 나올수록 Fed가 고용과 연착륙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커진다. 따라서 근원 CPI가 0.2%로 나오고 세부 구성(주거비 둔화 등)도 좋으면 명백히 위험 자산 선호로 해석될 것이지만 0.3% 오르고 구성도 좋지 않으면 위험 회피 신호로 풀이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에버코어는 "CPI가 다소 높은 수치로 나왔다고 해서 당황하지 말라. 이제 Fed는 인플레이션이 아닌 고용 데이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라며 높게 나와도 9월 인하 여부보다는 이후 완화 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 워치 시장에서는 9월 50bp 인하에 51.5%를 베팅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100bp가량 내릴 것으로 보는데요. 올해 남은 세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중 하나에서 50bp 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뉴욕 증시는 오늘 아침 0.1~0.2%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11시 뉴욕 연은의 7월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는 긍정적이었습니다. 소비자의 3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6월보다 0.6%포인트 떨어진 2.3%를 기록해 2013년 6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1년 기대와 5년 기대는 각각 3.0%와 2.8%로 변동이 없었습니다. 다만 연체 기대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향후 3개월 동안 부채를 갚지 못할 확률은 6월보다 1.0%포인트 상승한 13.3%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러나 오전 11시 20분이 지나자 이스라엘이 이란이나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비해 고도 경계태세에 돌입했다는 속보가 쏟아지면서 긍정적 인플레 소식을 상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정보부는 이란이 며칠 안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항공모함 전단과 유도미사일 잠수함 부대를 중동에 배치했습니다. 백악관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중동의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발표했듯 이란 혹은 그들의 대리인이 며칠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유가가 급등했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4% 이상 상승해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5거래일간 상승률은 9.76%에 달합니다.
우크라이나 지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부터 국경을 넘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진격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도발'로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면서 "적은 분명 합당한 대응을 받을 것이고 우리 모든 목표는 의심의 여지 없이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은 약간 하락했습니다. 오후 4시 2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5bp 내린 3.907%를 기록했고, 2년물은 3.6bp 하락한 4.017%에 거래됐습니다. 오늘 7월 미 연방정부 적자가 2437억 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큰 월간 적자를 낸 것으로 나오는 바람에 덜 떨어졌지요. 7월 세수는 3304억 달러(6월 4663억 달러, 작년 7월 2762억 달러), 지출은 5731억 달러(6월 5372억 달러, 작년 7월 4969억 달러)로 월간 적자는 2437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4 회계연도가 두 달 남은 가운데, 재정 적자는 1조 5170억 달러로 작년 수준(1조6130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00%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일 5345 근처를 맴돌다가 5344.39로 마감됐습니다. 나스닥은 0.21% 올랐지만, 다우는 0.36% 하락했습니다. VIX는 1.96% 오른 20.77을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IT가 0.92% 올랐고 △에너지(0.49%) △유틸리티(0.16%)도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0.6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62%) 등 나머지 업종은 모두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가 4.08%나 급등하면서 시장을 지탱했습니다. UBS는 "엔비디아 고객들은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출하가 4~6주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다. 이는 이전에 보도된 3개월 지연과 비교된다. 이런 지연은 최종 고객들에게 거의 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매수' 투자등급과 150달러의 목표 가격을 유지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막대한 점유율과 거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계속되는 지출을 근거로 엔비디아를 '톱픽'으로 꼽았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1.25% 하락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오늘 밤 8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담을 앞둔 게 영향을 줬다는 관측입니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점차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뒤처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가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세 개의 중요한 경합 주에서 트럼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조사를 보면 경제를 더 잘 다룰 것으로 믿는 후보로 응답자 42%가 해리스 부통령을 꼽았습니다. 트럼프(41%)를 앞섰죠. 트럼프는 오늘 X에 다수의 게시물을 올리며 X 내 활동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2021년 1월 6일 사태로 계정이 정지된 뒤 사실상 처음입니다. 이에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5.07% 급락했습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와 관련,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지난 주말 한 팟캐스트에서 회의론을 밝혔습니다. 로보택시가 상용화된다면 우버에 위협이 될 수 있죠. 코스로샤히는 "테슬라 소유주들이 낯선 사람이 종일 자신의 차에 타는 것을 원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특히 수요가 급증하는 러시아워에는 차를 빌려주는 걸 꺼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우버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며 겪은 다양한 문제를 들면서 자동차 생산과 승차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율주행이 다가오고 있으며, 10~15년 이내에 우버 사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전 인식'이란 걸림돌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에서만 하루 약 1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데, 사람들은 인간의 실수엔 관대하지만, 로봇(자율주행)에 대해서는 더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월마트의 주가는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1.1% 상승했습니다. 2분기 EPS(65센트)는 전년 대비 6.6%, 매출(1685억 달러)은 4.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에버코어는 "월마트의 분기 실적은 컨세서스와 일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마트는 연간 매출과 EPS 전망을 반복하여 변동이 심한 소비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난처 지위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월가에서는 시장 전반적으로는 CPI 데이터 등 단기적인 난관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다수입니다. 다만 중장기적인 상승장은 지속할 것으로 봅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지난주 반등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는 훨씬 더 힘들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최근 반등은 앞으로 며칠 동안 지정학적 위험과 7월 말 유통업체 실적, 7월 CPI, 최신 실업급여 청구 등 여러 가지 장애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지난 5일 S&P500 지수가 3% 폭락한 뒤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이후 랠리가 모든 손실을 상쇄한 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신중하다고 생각한다. 2년 전 러시아는 중국 동계 올림픽이 끝날 때를 기다려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란도 프랑스 올림픽이 끝나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매그니퍼선트 7의 AI에 대한 예상보다 약한 가이던스와 점진적으로 약화하는 소비 지출을 고려할 때, 지정학적 긴장이 5일 저점을 다시 테스트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 또 10년 이상 지속하여온 엔 캐리 트레이드가 단 몇 주 만에 완전히 청산되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⑴여전히 실업자보다 10% 이상 많은 일자리가 있다 ⑵실업률은 여전히 4.3%로 낮다 ⑶Fed는 올해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시장이 5일 저점을 다시 테스트하면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도 매도로 인한 기술적 피해가 복구되는 데 시간이 걸리리라 봅니다. 특히 계절적 요인(8월은 어려운 달)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그렇다고 말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건설적 태도를 고수하지요. 그는 "사실 매도로 인해 시장은 기술적으로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이 흔들리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것도 좋은 소식입니다. Fed가 올해 100bp 이상 인하할 경우 주식에 큰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마크 뉴턴 기술 전략가는 "우리는 두려움과 탐욕 지수에서 '극심한 두려움'에 도달했다. 역사적으로, 이런 종류의 신호는 바닥 근처에서 나타난다"라고 말했습니다. 뉴턴은 "동일 가중치 S&P500 지수는 거의 하락하지 않았다. 7월 16일 시장 정점 이후 비기술 부문, 즉 부동산과 유틸리티, 헬스케어, 금융 및 산업 부문이 모두 5% 이상 상승했다. 이는 기술주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폭이 넓어진다는 매우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뉴턴은 "지금부터 대선까지는 여전히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 하락이나 상승으로 곧장 갈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몇 달은 힘들고 험난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UBS자산운용의 제이슨 드라호 자산 배분 헤드는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소매 판매, 신규 실업급여 데이터가 나오면 지난주 반전을 쉽게 뒤집을 수 있다. 이러한 불안은 투자자들이 경제 둔화가 침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증거, 필요하다면 Fed가 공격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징후를 더 많이 볼 때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유동성이 적은 8월에는 데이터가 예상에 못 미치면 시장은 매우 민감할 수 있다. 이는 9월 6일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높을 것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그도 연착륙에 대한 확신을 강화하는 데이터(예상)와 개선된 투자자 포지셔닝, 9월 시작하는 금리 인하의 조합은 중기적으로 위험 자산에 강력한 조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CIO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기업 이익 예측의 약세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주가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거시경제 데이터가 단기적으로 명확한 신호를 보여주지 않으면서 S&P500이 5000~5400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투자자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에버코어 ISI가 지난주 금요일 투자자 4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10% 움직임이 상승 쪽이라는 답이 54%, 하락 쪽이라는 답이 46%로 엇갈렸습니다. 상승이 될 것이란 답은 2018년 이후 역사적 평균인 46%보다 높습니다. 또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냐는 답에는 52%가 트럼프를, 48%가 해리스를 꼽았습니다. 트럼프가 여전히 앞서고는 있지만 지난 7월 19일 바이든 사퇴 직전에 이뤄진 같은 조사에서는 79%가 트럼프를 선택했었습니다. 만약 저가 매수를 하려 한다면 뭘 사면 좋을까요? 모닝스타는 최근 급락세로 인해 주가 매력이 개선된 주식들을 꼽았습니다.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가운데선 ▲아마존 ▲셰브런 ▲어도비 ▲토요타 ▲지멘스 ▲MUFG ▲씨티그룹 ▲팰러알토네트웍스 ▲마이크론 ▲에머슨일렉트릭 등을 추천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