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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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기 우려와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개별 기업의 호재로 혼조 마감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40.53포인트(0.36%) 내린 39,357.0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3포인트(0.00%) 오른 5,344.39에, 나스닥종합지수는 35.31포인트(0.21%) 상승한 16,780.6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이슈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다. 미국 정부가 항공모함 전단과 유도미사일 잠수함 부대를 중동에 파견하기로 하면서 전쟁이 임박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실제 이란이 24시간 안에 이스라엘을 타격할 것이란 전망과 이스라엘군의 경계태세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4% 넘게 치솟으며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고, 이를 주요 주가지수를 짓눌렀다.

경기 침체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7월 소비자기대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3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2.3%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이 조사가 시작된 201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수치는 전월치보다도 무려 0.6%포인트 낮았다.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됐다는 관측 속에 시장의 관심은 소매판매에 더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된다면 경기침체 공포로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오는 13일과 14일 각각 발표되는 7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모이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분위기가 나쁘지만은 않았다. 우선 엔비디아가 4% 넘게 올랐다. 차세대 제품인 블렉웰의 출하 지연은 기존 제품인 H100 구매 고객들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전망한 UBS가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올리면서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콘퍼런스에서 올해 말까지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고 언급한 점이 알려지면서 마이크론도 1%대 중반의 강세를 보였다.

다만 직원 해고를 발표한 인텔과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된 퀄컴은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스타보드 밸류가 최근 스타벅스 지분을 대량 매입하고 주가 부양 압력을 넣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3% 가까이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과 유틸리티, 에너지만 강보합을 기록했고 나머지 업종은 약보합을 보였다.
9월 기준금리 인하폭을 두고 25bp와 50bp 전망은 여전히 팽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할 확률을 51.5%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4포인트(1.67%) 오른 20.71을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