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한경 DB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한경 DB
서울 중심지와 가깝지만 노후 주택이 많았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후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되면 주거 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인구도 유입될 전망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방배동에서 3개 재건축 단지 분양이 계획됐다.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물량이 많은 방배5구역이다. 방배2동 946-8번지 일대 17만6496.1㎡에 지하 3층~지상 33층, 29개 동, 3065가구 규모 아파트가 지어진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디에이치 방배'로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일반분양 물량만 1244가구에 달한다.

방배6구역은 방배4동 818-14번지 일대 6만3197.9㎡에 지하 3층~지상 21층, 16개 동, 1097가구 규모 아파트로 조성된다. 단지명은 '래미안 원페를라'이며 올해 하반기 497가구를 대상으로 일반분양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방배삼익아파트'도 오는 10월 중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방배동 1018-1번지 일대 2만9470.2㎡에 지하 5층~지상 27층 아파트 8개 동, 70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단지명은 '아크로 리츠카운티'이며 일반분양 물량은 147가구다.

노후 아파트가 많았던 방배동 일대는 최근 수년간 재건축이 진행되며 고급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속도가 가장 빨랐던 방배3구역은 353가구의 ‘방배 아트자이’로 탈바꿈해 2018년 10월 입주를 마쳤다. '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758가구의 '방배 그랑자이'도 2021년 입주했다.

이 밖에도 6개 단독주택 구역과 방배3동, 방배본동 일대 아파트가 모두 재건축을 마무리하면 방배동 일대에는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 강남 다른 지역 수준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방배동은 그간 집값 상승을 주도할 아파트 단지가 없어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방배동은 압구정, 서초에 밀리지 않는 강남권 요지 중 하나였지만 현재 인식은 그렇지 못하다"며 "최근 방배동 일대가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신흥 주거지로의 발돋움을 하고있어, 미래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기에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로 예비 청약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