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뛰어넘는 불볕더위…전력 총수요, 5일 만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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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9일 전력수요 최대" 예상
불볕더위 이어지며 수요 피크 경신
전력예비율 8.8%…'노란불'
불볕더위 이어지며 수요 피크 경신
전력예비율 8.8%…'노란불'
지난 12일 전력 총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력 총수요가 100기가와트(GW)를 넘긴 건 지난 7일 이후 5일 만이다. 예년에 비해 불볕더위가 길게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정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13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영상 36도에 육박했던 지난 12일 오후 2~3시 평균 전력 총수요 추계치는 102.3GW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100.6GW)를 갈아치운 것이다. 올해 전력 총수요 추계치가 100GW를 넘어선 건 지난 7일이 처음으로 이를 5일 만에 경신했다. 전력 총수요 추계치란 전력시장 외에서 거래되는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까지 포함해 예측한 수요다.
전력시장 내에서 거래되는 전력수요만 봐도 지난 12일 최대 전력수요는 94.5GW로 지난 5일 기록한 93.8GW를 웃돌아 올 들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2022년 12월 23일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94.509GW)보단 20MW 적었다. 20MW는 500킬로와트(kW)급 초급속 충전기로 전기차 40대를 한 번에 충전할 때와 같은 출력 수준이다.
역대급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정부 예상을 뛰어넘는 전력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5~9일 오후 5~6시 사이에 올 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후엔 평년처럼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전력수요도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올해는 습도까지 높은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 피크 기간도 더 늘어나는 양상이다. 폭염과 열대야가 최소 열흘간 더 이어질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또 전력 수요가 피크를 찍을 가능성도 있다.
전력소비가 늘어나면서 전력 공급에도 노란불이 들어왔다. 지난 12일 전력공급예비율은 8.8%(8.4GW)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가장 낮다. 지난 7일 전력공급예비율이 9%를 기록한 데 이어 더 낮아진 것이다. 전력공급예비율은 전력 공급에서 전력 수요를 뺀 여유분을 뜻한다. 통상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정부는 긴장상태에 돌입하고, 5% 미만이면 비상대응에 나선다.
다만 아직 전력 공급엔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원전 8기(8.4GW)가 만들어내는 전력량이 여유분으로 남아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산불 등 송전망을 가동할 수 없는 비상사태가 발생하거나 발전소가 정지될 경우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9월 15일 전국적으로 정전이 발생했을 전력공급예비율은 5% 미만이었다.
일각에선 이상기후 뿐 아니라 첨단산업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해 송전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원자력 생태계 복원이 가속화되면서 전력 공급 자체는 늘었지만 이를 실어 나를 송전망의 부족으로 전력을 온전히 다 쓰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전력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의 발달 등으로 전력 수요는 급속도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며 "전력망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13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영상 36도에 육박했던 지난 12일 오후 2~3시 평균 전력 총수요 추계치는 102.3GW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100.6GW)를 갈아치운 것이다. 올해 전력 총수요 추계치가 100GW를 넘어선 건 지난 7일이 처음으로 이를 5일 만에 경신했다. 전력 총수요 추계치란 전력시장 외에서 거래되는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까지 포함해 예측한 수요다.
전력시장 내에서 거래되는 전력수요만 봐도 지난 12일 최대 전력수요는 94.5GW로 지난 5일 기록한 93.8GW를 웃돌아 올 들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2022년 12월 23일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94.509GW)보단 20MW 적었다. 20MW는 500킬로와트(kW)급 초급속 충전기로 전기차 40대를 한 번에 충전할 때와 같은 출력 수준이다.
역대급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정부 예상을 뛰어넘는 전력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5~9일 오후 5~6시 사이에 올 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후엔 평년처럼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전력수요도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올해는 습도까지 높은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 피크 기간도 더 늘어나는 양상이다. 폭염과 열대야가 최소 열흘간 더 이어질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또 전력 수요가 피크를 찍을 가능성도 있다.
전력소비가 늘어나면서 전력 공급에도 노란불이 들어왔다. 지난 12일 전력공급예비율은 8.8%(8.4GW)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가장 낮다. 지난 7일 전력공급예비율이 9%를 기록한 데 이어 더 낮아진 것이다. 전력공급예비율은 전력 공급에서 전력 수요를 뺀 여유분을 뜻한다. 통상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정부는 긴장상태에 돌입하고, 5% 미만이면 비상대응에 나선다.
다만 아직 전력 공급엔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원전 8기(8.4GW)가 만들어내는 전력량이 여유분으로 남아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산불 등 송전망을 가동할 수 없는 비상사태가 발생하거나 발전소가 정지될 경우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9월 15일 전국적으로 정전이 발생했을 전력공급예비율은 5% 미만이었다.
일각에선 이상기후 뿐 아니라 첨단산업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해 송전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원자력 생태계 복원이 가속화되면서 전력 공급 자체는 늘었지만 이를 실어 나를 송전망의 부족으로 전력을 온전히 다 쓰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전력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의 발달 등으로 전력 수요는 급속도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며 "전력망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